올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대박을 냈다. 수익률을 90% 가까이 끌어올리며 무려 90조원을 회수해 간 것이다. 63빌딩(평가금액 1조원 추정) 90채와 내년 기준 17년치 대구시 예산에 맞먹는 수준이다.
주식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돈을 불리는 데 있다. '합법적인 도박'이란 비난 속에서도 주식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낮다. 올해 투자 주최별 수익률은 외국인이 89.5%로 가장 많고, 기관이 78.2%이나 개인은 18.8%에 불과하다. 개인의 성과가 낮은 이유는 조심스런 투자 성향 때문이다. 내년부턴 금융당국이 이른바 '작전세력 적발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개미들의 보호에 나섰다. 개미들은 어떻게 주식 시장을 준비해야 할까?
◆연말·연초 증시 랠리 시작됐다.
연말에 시작된 주식시장의 활기는 연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0, 11월에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조사 기준 11일까지 6.5% 상승해 같은 기간 1%대 상승에 그친 미국과 영국 같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인 브라질(3.3%), 대만(2.8%), 중국(1.6%)과 비교해도 급격한 상승세다. 우리 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두바이나 그리스 경제에서 터져 나온 악재보다 국내 경기와 밀접한 미국에서 들려온 호재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연초 증시 활황과 관련해선 증권업계의 전망이 희망적이다. 분석에 따르면 내년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조4천345억원으로 올해 4분기 19조3천833억원을 다소 웃돌 전망이다.
또 한국 증시의 월간 등락률을 보면 전통적으로 12월보다 1월 상승률이 높아 연초 증시 호황의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장세 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내년 1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이 내년에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개선과 가치평가 상승이 부각되면서 한국 주식 매수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투자 키포인트
최근 증권가에서는 중국기업 경계령이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지만 개미들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증권정보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장한 연합과기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단 한건도 없었으나 일부 개미들 사이에선 호재가 있는 것처럼 루머가 난무했다.
중국기업에 대한 단기투자를 주로 하는 개인들의 이른바 '묻지마 투자' 패턴도 엿보인다. 14일부터 이틀간 중국식품포장은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5천원대에서 7천원대로 급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나흘 연속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팔자에 치중했고, 기관들도 단 한주도 사지 않았다. 결국 늦게 들어간 개미들만 손해를 봤다.
한편 올 연말 트렌드는 중소형주가 강세였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5일을 전후해 코스피 대형주는 2.11%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중·소형주는 평균 4%대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강세 원인으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기금도 이달 들어 대형주 매도 규모를 늘린 반면 중소형주는 매수세로 돌아섰다.
연말에 소비가 늘어나는 유통주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에선 '송년모임도 많고 선물도 주고받는 연말에는 유통·패션주를 주목하라'는 게 정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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