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월) 대구학생문화센터/한국페스티벌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만남'
#30일(수)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시립예술단 '아듀 2009 희망과 설레임의 콘서트'
올해도 예외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가정음악회 또는 가족음악회라는 이름의 연주회들이 줄을 잇는다. 필자도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경산시립합창단이 만든 가정음악회를 다녀왔다. 경산시립합창단의 '스크루우지의 성탄절'. 구두쇠 스크루우지의 이야기는 성탄절의 의미와 잘 어우러지는 교육적인 이야기여서인지 거의 해마다 이 시기에는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인 듯하다. 엄청나게 추운 밤이었음에도 객석에는 계단까지 빈 자리가 없었으며, 서서 공연을 관람한 청중들의 숫자가 더 많은 듯했다. 특히 눈에 띄는 광경은 부모의 손을 잡고 동석한 어린이들이 매우 많았다는 점. 프로그램의 진행에 따라 박수 소리가 이어져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고, 긴 커튼콜과 앙코르가 이어졌다.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하고, 어른들도 모두가 흥에 겨워 자리를 뜨고 싶지 않은 듯한 즐거운 축제의 밤이었다.
거기에 비해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가정음악회는 가정음악회가 아닌 아주 묵직한 클래식 음악회였다. 역시 많은 아이들이 참석을 했다. 가정음악회란 타이틀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특별 나들이를 나온 청중들이 적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연주 목록이나 음악회의 구성은 아이들을 위한 배려나 해설도 한마디 없고 앙코르 연주도 없이 끝나버린 최소한의 기대감조차 꺾여버린 음악회였다. 너무나 훌륭했던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과 프랑스 작곡가 뿔랑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도 감동을 느꼈던 연주였다. 휴식시간 이후 이어진 브람스의 교향곡은 무엇인가 이가 맞지 않고 연습 부족의 단면을 드러내 보인 연주였지만 청중들은 그 아쉬움을 앙코르에서 기대하는 듯 아이들까지 열심히 환호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앙코르는 없었다. 실망한 아이들과 민망해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대했다. 아예 기획 자체가 잘못된 이런 음악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정 음악회는 특히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나름대로 분명한 목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12월의 막바지. 대구의 대형 공연장들에서 송년 음악회들이 준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송년 음악회를 비롯해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송년 음악회들이 열리고, 2010년 새해 아침에는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사인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가 세계적으로 방영된다.
대구의 대표적인 송년 음악회는 대구학생문화센터의 한국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28일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만남'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시립예술단이 연합으로 준비한 '아듀2009 희망과 설레임의 콘서트'(30일)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제야 음악회-송년가족공연'(31일 밤11시 30분), 수성아트피아의 2009제야음악회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31일 밤 11시)이 열리게 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과 학생문화센터는 전석 초대이지만 미리 초대권을 신청하여야 한다. 거의 모든 송년, 제야음악회가 가족음악회와 가정음악회로 기획되어 있어서 가족들이 함께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한 해의 의미 있는 마무리와 신년의 꿈을 꿔 봄이 어떨까 싶다.
작곡가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