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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후 각막 기증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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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석 영남대 언론정보학 교수 국제학회 최고논문상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봉사, 장기 기증에 대한 메시지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연구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와 한미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세션 최고논문상을 받게 됐다. 이 논문은 내년 말 커뮤니케이션 분야 세계 2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에 게재될 예정이다.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배현석 교수는 '종교 유명인사의 사회적 영향: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과 자원봉사에 미친 파급효과'란 제목의 연구에서 평소 김 추기경에 대해 친근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김 추기경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높았고, 이는 장기 기증과 자원봉사에 강한 의향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구조방정식(SEM) 모델을 통해 입증했다.

연구 결과 김 추기경에 대해 친근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과 관련된 뉴스에 접촉하려는 경향이 높았다. 김 추기경이 선종한 2월 16일 오후 6시 12분 이후 그날 자정까지 조사 대상자의 60% 이상이 뉴스를 들었다고 답했으며, 다음날 오전에는 조사 대상자의 78% 이상에게, 선종 하루 뒤에는 대상자의 90% 이상에게 알려지는 엄청나게 빠른 뉴스 확산 속도를 보여줬다. 뉴스를 들은 사람들의 63.8%는 TV를 통해, 26.3%는 인터넷을 통해, 4.0%는 라디오를 통해 들었으며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는 사람이 3.4%, 인쇄매체를 통해 알았다는 사람이 1.9%였다.

김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두명의 시각장애인에게 각막을 남겼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다. 40만명의 사람들이 명동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해 김 추기경을 추모했으며 장례식은 TV시청률 19.2%를 기록했다.

김 추기경은 장기 기증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쳤다. 김 추기경의 선종 이전 각막 기증에 서명한 사람은 하루 평균 21명이었으나 선종 후 며칠 만에 40배인 800명선까지 늘었다. 한국에서는 연간 평균 3천명 정도가 각막 기증에 서명하는데 김 추기경 선종 후 2주 만에 1천500명이 서명했다. 서명 후 실제 기증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나 올해 실제 각막 기증자 수가 186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도 김 추기경이 남긴 메시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19세 이상 성인 1천261명을 대상으로 웹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배 교수는 주저자로 미국 리젠트 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 텍사스 대학의 강석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배 교수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우리 사회에 주신 큰 사랑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같은 사회기관들이 잘 이해하고 분석해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큰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논문을 고 김수환 추기경님께 바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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