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대구 읍내정보통신학교 담장 벽화 새단장

'좋은이웃-강북주민회' 학생들 의견 반영해 직접 그려

최근 읍내정보통신학교 운동장의 담장 내벽에 윈드서핑이나 다이빙 등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음침했던 학교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읍내정보통신학교 운동장의 담장 내벽에 윈드서핑이나 다이빙 등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음침했던 학교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달 19일 오후 청소년 심성교육기관인 대구 북구 읍내동 읍내정보통신학교(구 대구소년원). 밖에서 바라본 학교의 모습은 높은 담장과 철조망에 둘러싸여 괜스레 무거워보인다. 본관 건물을 들어서서 철문을 철커덕 열고 뒷문으로 나갔다. 노랗게 익은 은행잎이 소복이 깔린 운동장에 들어서자 담장을 수놓은 벽화가 이내 눈에 들어왔다.

흔히 벽화는 장식을 위해 건물 외벽에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학교의 벽화는 학생들이 수시로 감상할 수 있는 운동장 안쪽 담장에 그려졌다. 서핑하는 모습이나 숲 속을 달리는 모습, 파도 치는 물결 등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이같이 산뜻한 벽화가 그려진 것은 지난 10월 말. 이미 지난 2002년 조선시대 씨름장면 등을 묘사한 그림이 담장에 그려져 있었지만 7년이라는 긴 세월로 인해 그림이 바래져 새로운 그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학교 측은 읍내동에서 벽화 그리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좋은이웃-강북주민회'에 벽화를 좀 그려줄 것을 요청했고 주민회에서 흔쾌히 수락한 것. 이곳 벽화 그리기는 선린종합사회복지관이 주최하는 '우리 마을 명품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열흘간 진행됐다. 벽화 소재는 문화나눔 옻골의 생태예술교육연구소가 마련했다. 연구소 측은 사전에 이곳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최대한 반영했다.

여러 단체의 이 같은 노력으로 높이 3m, 길이 100여m의 담장에 사계절의 풍경 속에 윈드서핑이나 다이빙 등 다양한 스포츠 장면이 그려지게 된 것. 선린종합사회복지관 도미현 팀장은 "삭막한 공간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고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무척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교직원 황영주씨도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다"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벽화 그리기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hanmail.net

도움·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