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가 새롭게 건설하려는 제4경마장을 경북 영천이 유치한 데는 정치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경북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김광원 마사회장은 선정 과정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경북이 유치할 수 있게 처음부터 안내한 인물이다. 임기 시작부터 경주에 마사회가 소유하고 있는 경마장 부지를 거론하면서 경마장 유치의 최적지가 경북이 될 것으로 확신했었다. 이에 따라 경북의 여러 지자체는 경마장 유치의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이 경마장 유치의 '팁'을 경북에 제공하면서 산파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나를 키워 준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면서도 "이번 영천의 경마장 유치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엔 정부가 경마장 적지 선정을 했지만 이번엔 공모를 통한 전국 6개 지자체 경쟁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천이 지역구인 정희수 의원의 유치 노력도 빛났다. 김 회장과 수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마사회 분위기를 잘 읽어, 영천이 유치 준비를 잘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경마장부지 선정평가 위원들과도 수시로 접촉해 영천의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등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다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지역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영천 시민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경마장 인근을 관광 명소로 꾸며 영천 발전의 든든한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다만 지역 주민들에 대해선 경마장 입장 횟수를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 지역 주민들이 사행산업에 빠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농해수위 강석호 의원(영양·영덕·울진·봉화)도 영남권 마사회의 경마장 건립을 주장하면서 경북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9월 마사회를 상대로 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낙후된 경북 북부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마사회 건립은 경북에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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