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이야기]귤

노화 방지·감기 예방효과…하얀 막도 함께 먹도록

차가운 날씨,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까먹는 시원한 귤은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 과일이다. 영양소가 풍부한 귤은 노화방지, 성장촉진, 대장암 예방 등에 좋다. 연말연시 바쁜 일정으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 개선을 돕고 흡연으로 인한 비타민C를 보충시켜 줘 섭취가 권장된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껍질 속 하얀 막 떼지마세요=귤은 비타민C 덩어리다. 귤 100g에는 비타민C 36㎎이 들어 있다.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성인의 일일 필요 비타민C 75㎎, 권장량 100㎎을 중간 크기 귤 2개로 해결할 수 있다. 비타민C는 주름과 기미 예방 효과가 있다. 껍질에는 비타민C가 과육보다 4배나 더 들어있고 귤 특유의 향도 껍질에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감기 예방에 좋고 비타민C 소모가 많은 흡연자는 적극적인 섭취가 필요하다.

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과일 중 귤에만 있는 비타민P(헤스페리딘). 이 성분은 보습과 미백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동맥경화, 고혈압 예방에 좋다. 과육을 덮고 있는 흰 실가닥 같은 부분에 많으니 떼고 먹는 것은 몸에 좋은 영양소를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대로 먹는 게 좋다. 하얀 막에는 식이섬유인 펙틴도 풍부하다. 펙틴은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변비를 예방한다. 체내에 있는 중금속을 해독하고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많이 먹으면 황달 걸린다(?)=귤을 많이 섭취하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황색으로 변해 황달로 오인하기 쉽다. 이는 귤에 함유된 카로틴이라는 색소 때문이다. 카로틴은 보통 장에서 30% 정도 흡수돼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데 이때 사용되고 남은 부분은 피하지방에 축적된다. 피하지방이 많은 부분에서 그만큼 많은 카로틴을 흡수하기 때문에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귤에 풍부한 구연산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산뜻한 향과 맛은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귤은 버릴 게 없다. 껍질은 오래 보관할수록 효과가 더 좋다. 껍질을 가위로 가늘게 썰어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물과 함께 약한 불에서 보리차 끓이듯 은근히 끓여 설탕이나 꿀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도 있다. 싱싱한 귤 껍질은 기의 흐름을 돕기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나 스트레스에 효과가 있고, 진피(감귤 껍질 말린 것)는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낫게 하는 데 좋다고 한방에서는 말한다. 목욕물에 담가 향긋한 입욕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껍질에 남아 있는 농약이 염려된다면 소금이나 식초를 탄 물에 씻은 뒤 물기를 닦아서 말리거나 조리에 사용하면 된다.

▶씻어 서늘한 곳 보관하면 보름은 거뜬=귤의 맛은 당과 산의 균형, 껍질의 두께 등에 의해 결정된다. 당도가 높은 것이 좋지만 산의 양도 맛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전에 섭취하면 음식 중에 포함된 지방의 흡수를 억제할 수 있다. 숙성하지 않은 청색귤에는 지방분해와 열 생산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체지방을 줄여 다이어트 과일로 손색이 없다.

귤을 상자째 구입해 잘못 보관하면 상하기 쉽다. 이때는 우선 상자 속에 들어 있는 귤의 3분의 1 정도를 꺼내고 상자 뚜껑은 열어둔다. 꺼낸 귤은 1~2분간 흔들어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신문지를 깔아 서늘한 베란다나 냉장고에 두고 먹으면 보름 정도는 신선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도움말·김미옥 대구보건대 건강다이어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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