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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호부견자' 콤모두스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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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견자(虎父犬子)는 '호랑이 아버지에 개 아들'이라는 뜻이다. 조선 성종의 아들 연산군, 유비의 아들 선, 안중근 의사의 아들 준생이 그 전형이다. 유전자 탓은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비뚤어진 인물들이다.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년작)에 나온 '미치광이' 로마 황제 콤모두스(161~192)도 마찬가지. '명상록'을 쓴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는 멀쩡했다.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만 해외 원정으로 바쁜 아버지의 사랑은 거의 받지 못했다.

아버지의 병사 후 황제가 됐는데 182년 누이 루칼라에게 암살 위협을 당한 뒤 정신이 이상해졌다. 원로원 의원들을 처형하고 주민 1명이 째려본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 전부를 학살했다. 자신을 헤라클레스의 아들로 지칭하며 검투사 시합에 참가, 상대를 죽이는 걸 즐겼다. 192년 오늘, 목욕탕에서 반대파에 의해 고용된 레슬링 선수에게 목이 졸려 살해됐다. 외모는 아버지를 빼닮았는데 하는 짓은 정반대였다. 역사가들은 "아버지의 금욕적인 생활신조에 무조건 반항하려던 불쌍한 황제"라고 평했다. 아무리 아버지가 잘났더라도 자식 교육은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 이치인 모양이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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