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올해 6월 2일 치러질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차기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로는 어떤 인물을 선호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매일신문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 시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천23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많은 시도민들은 지방선거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대구 ±4.33%p, 경북 ±4.32%p이다.
◆투표 참여 의향
대구경북 시도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내년 지방선거에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또 50대 이상 연령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적극 투표 의사가 더 높았다.
시도민의 투표 참여 의사는 76.6%(반드시 참여 45.6%+가급적 참여 31.0%)로 비참여 의사 23.4%(참여하지 않겠다 3.4%+그때 가봐야 안다 18.8%+무응답 1.2%)보다 53.2% 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으며 선거 시기가 다가올수록 투표 참여 의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적극 참여층은 경북(56.7%), 남성(51.3%),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61.8%), 농·임·수산업(70.8%)과 기타 및 무직(58.1%)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구는 '반드시 참여하겠다' 34.5%, '가급적 참여하겠다' 40.0%, '참여하지 않겠다' 3.7%, '그때 가봐야 안다' 20.3%로 조사됐다. 경북은 '반드시 참여하겠다' 56.7%, '가급적 참여하겠다' 22.1%, '참여하지 않겠다' 3.1%, '그때 가봐야 안다' 17.3%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시도민 10명 중 5명 정도가 무당층으로 조사돼 정치 무관심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43.4%, 민주당을 4.2%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구경북이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친박연대 3.0%, 민주노동당 1.0%, 자유선진당 0.7%, 진보신당 0.3%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한나라당 39.8%, 민주당 4.3%, 무당층 51.1%로 확인됐다. 경북은 한나라당 47.0%, 민주당 4.1%, 무당층 43.9%로 조사돼 경북이 대구보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7.2%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남성(43.9%),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56.8%), 농·임·수산업(61.5%)과 전업주부(50.0%)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은 여성(49.0%), 연령이 낮을수록(20대 59.9%), 학생(56.7%)과 자영업(54.8%)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차기 대구와 경북 광역단체장 출신 선호도
시도민들은 차기 광역단체장으로 고위공직자와 정치인, 기업CEO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다소 다른 답변이 나왔다. 대구시민은 기업CEO(23.0%), 고위공직자(22.8%), 정치인(16.6%), 전문직(9.7%) 순으로 선호했고, 경북도민들은 고위공직자(33.2%), 정치인(21.0%), 전문직(12.2%), 기업CEO(9.9%) 순으로 우호적이었다.
◆후보 선택 기준
시도민들은 후보 선택 기준으로 공약·정책과 후보의 인물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선거에서 후보의 어떤 면을 보고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공약·정책(35.3%), 후보의 인물(32.9%), 지역 사회 평판(15.1%), 소속 정당(9.2%), 혈연·학연·지연 관계(0.9%)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민은 경북도민보다 공약·정책을 더 우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공약·정책(43.3%), 후보의 인물(28.1%), 평판(14.4%), 소속 정당(5.5%) 순으로 조사됐고, 도민들은 후보의 인물(37.7%), 공약·정책(27.4%), 평판(15.7%), 소속 정당(13.0%) 등의 순으로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나이별로는 20대는 공약·정책(52%)을 중시하고, 50대 이상은 후보의 인물(41.6%)을, 40대는 후보의 인물(39.8%)과 공약·정책(37.3%)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장 업무수행 평가
시민 10명 중 6명이 김범일 대구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잘함' 4.3%, '잘하는 편' 56.1%, '잘 못하는 편' 17.7%, '매우 잘 못함' 1.4%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답변이 60.4%로 부정적인 답변 19.1%보다 41.3%p 더 높게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동구(72.5%)와 달성군(73.5%), 남성(65.3%),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65.0%), 블루칼라(80.0%)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경북도지사 업무 수행 평가
도민 10명 중 7명가량이 김관용 경북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잘함' 15.0%, '잘하는 편' 51.8%, '잘 못하는 편' 13.8%, '매우 잘 못함' 0.8%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답변(66.8%)이 부정적인 답변 14.6%보다 52.2%p 높게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남부 도시권(75.9%), 남성(69.0%), 50대 이상(76.6%), 농·임·수산업(81.5%)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구시장 예비 후보 선호도
김범일 대구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다른 후보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선거에서 대구시장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시장 31.4%, 이한구 한나라당 국회의원 9.2%,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5.8%, 유승민 한나라당 국회의원 5.3%,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4.9%,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1.4%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무응답이 40.0%로 조사돼 이들의 표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별로 후보 호감도를 살펴보면 김 시장이 전 지역에서 높은 호감도를 나타냈고, 서구(41.7%)와 북구(37.8%), 동구(34.8%), 달서구(32.8%)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북구 지역구인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은 북구(10.0%)와 서구(8.3%)에서, 동구 지역구인 유승민 의원은 동구(10.1%), 수성구 지역구인 이한구 의원은 수성구(14.4%)와 달서구(13.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상대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시장은 39.2%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고, 이한구 의원 10.8%,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8.8%, 유승민 의원 6.9%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지사 예비 후보 선호도
김관용 경북지사가 다른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선거에서 경북지사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41.9%,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15.9%,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 4.9% 등으로 조사됐다. 부동층도 37.3%나 조사돼 무관심층이 적지 않다.
김 지사를 선호한다는 층은 남성(42.4%),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53.2%), 농·임·수산업(58.5%)과 전업주부(48.1%) 등으로 조사됐다. 정 원장을 선호하는 층은 남성(18.8%), 연령이 낮을수록(20대 19.6%), 학생(27.8%), 블루칼라(23.5%) 등으로 나타났다. 경북을 4대 권역별로 나눠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김 지사가 권역에 상관없이 고르게 높게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김 지사는 남부 도시권(52.7%)에서, 정 원장은 동부 연안권(30.7%)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52.1%로 정 원장 16.9%에 비해 35.2%p 앞섰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시도민 절반 이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함' 6.2%, '잘하는 편' 48.8%, '잘 못하는 편' 30.4%, '매우 잘 못함' 6.7%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답변이 55.0%로 부정적인 답변 37.1%보다 17.9%p 더 높게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을 나눠 긍정적인 답변을 살펴보면 대구 52.4%, 경북 57.7%로 나타나 경북이 대구보다 더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57.7%),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72.0%), 농·임·수산업(75.4%), 전업주부(63.0%) 층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른 후보에 비해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차기 대선후보로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 45.0%,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5.6%,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5.2%, 오세훈 서울시장 3.6%,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2.8% 순으로 조사됐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 1.8%, 손학규 전 통일민주당 대표 1.4%, 정동영 국회의원 1.1%, 정운찬 국무총리 0.7%, 정세균 민주당 대표 0.4%가 지지했다.
박 전 대표라는 응답은 대구(43.5%)보다 경북(46.6%)이 높았고, 여성(46.1%),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52.4%), 농·임·수산업(61.5%)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4대강 정비 사업
시도민 절반 이상이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의 규모와 추진 절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찬성' 13.8%, '다소 찬성' 37.8%, '다소 반대' 25.0%, '매우 반대' 11.4%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답변이 51.6%로 반대한다는 의견 36.4%보다 15.2%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경북(54.6%), 남성(58.6%), 50대 이상(61.5%), 농·임·수산업(64.6%) 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견은 대구(39.2%), 여성(39.4%), 40대(46.2%), 화이트칼라(47.8%), 학생(47.1%)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와 경북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
시도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대구경북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대구경북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 12.5%,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 60.3%,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13.6%,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2.3% 순으로 조사됐다.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2.8%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응답 15.9%에 비해 56.9%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대구(76.8%)가 경북(68.8%)보다 높게 나타났고, 남성(74.4%), 40대(75.4%), 학생(76.9%)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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