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대구가 '물의 도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사무총장 박광길)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 전략산업으로 물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새해부터 대구를 세계적인 '물의 도시'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물 산업은 5년 뒤 1천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정부도 최근 환경분야 신성장 동력으로 지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이 때문에 부산이 '아쿠아도시', 춘천 '호반의 도시', 수원 '빗물 도시' 등 여러 지자체가 물(水)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구경북도 막대한 '돈'이 될 '물'을 특화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자는 것이다.
특히 대경권은 낙동강, 금호강 등의 큰 물줄기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물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대구경북은 부품소재 산업이 발달한데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물 산업에 뛰어든 코오롱이 경산에 6만여㎡(2만평) 규모의 공장 및 R&D 시설을 갖추고 있어 물 산업 미래가 밝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광역경제발전위는 물 산업을 '내년도 광역 연계 산업'으로 지정하고 ▷하·폐수의 산업용수 재활용 및 중수도 사업 ▷대구경북 원수의 고품질 음용수화 및 수처리 기술 인증 사업 ▷빗물 활용 및 산업화 ▷물 산업의 국제적 네트워킹 및 세계시장 진출 등 4개 분야가 골자인 '대경권 물 산업 육성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경북대 환경공학과 추광호 교수팀에게 최근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 중 핵심은 하·폐수 재활용 산업 육성이다. 하수처리장 첨단화 및 고도처리를 통한 2차 수자원 확보와 하폐수 처리수를 지역 산업단지로 재순환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산업 육성에 '올인'하겠다는 것. 추광호 교수는 "2025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돼 하·폐수의 재활용 기술은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원수의 고품질화를 위한 물처리 기술 개발을 위해 차세대 핵심 물처리 소재인 필터와 분리막 산업도 육성할 방침이다. 경산에 소재한 코오롱환경서비스㈜와 손을 잡고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세계적인 물 산업 전문기업인 프랑스 Veolia, 미국 GE 등의 지역 유치도 추진한다.
박광길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 사무총장은 "먹는 물 시장은 이미 많은 곳에서 뛰어든 만큼 대구경북은 쓰고 버리는 상하수 및 폐수 재활용 등의 산업에 특화 하겠다"며 "앞으로 상하수도 통합운영 및 물 분야 소재·시스템 등에 집중한 대구경북 토털 물 산업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해 물 산업에 지역의 미래를 걸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1월 중순쯤 대구시와 경북도, 코오롱환경서비스㈜, 대경창투 등과 '토털 물 산업 광역클러스터 구축' MOU를 체결한 뒤 50여개 물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물 산업=각종 용수(생활·공업·농업용수 등)를 생산·공급하는 산업과 하·폐수를 처리·이송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일정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으로,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창출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세계 물 산업 시장 규모가 2004년 886조원에서 2015년에는 1천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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