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500년 넘게 맨몸으로 상어를 사냥해온 사람들

KBS2 '수요기획' 13일 오후 11시 30분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마을 카양간. 이곳에는 아직도 맨몸으로 상어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5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상어 사냥법은 고래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다. 작살을 던져 고래를 잡은 다음, 고래 고기를 미끼로 상어를 잡는 것이다. 미끼에 끌린 상어들이 몰려들면 사람과 상어의 목숨을 건 사투가 펼쳐진다.

KBS2 TV '수요기획-인도네시아 카양간 상어를 기다리는 마을' 편이 13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된다.

500년을 이어온 카양간 마을의 상어 사냥은 날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마을 앞바다까지 출몰하던 상어들이 이제는 먼바다까지 나서도 찾기 어렵다. 한번 사냥을 나서면 최소한 열흘을 배위에서 꼼짝없이 견뎌야 한다.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로 상어가 출몰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를 이어서 상어잡이를 하던 어부들이 다른 고기잡이로 전향하고 심지어 다른 직종을 찾아 떠난 이들도 많다.

상어를 사냥하기 위해선 우선 고래부터 사냥해야 한다. 상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고래이기 때문이다. 고래잡이는 아무런 미끼없이 작살을 던져 잡는다. 호기심 많은 고래들이 배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을 노려 어부들은 거침없이 작살을 날린다. 고래를 잡은 뒤에는 미끼를 드리운 채 상어가 걸려들기를 오랫동안 기다린다. 포악하면서도 영리한 상어는 미끼에 걸려도 온몸을 발버둥쳐 빠져나가기 일쑤다. 심지어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당기기도 한다. 이들의 승부는 과연 어떻게 결론날 것인가.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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