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어획시장이 호황이라고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조류 등 기후여건에 따라 '널뛰기'처럼 변하는 게 수산물 시장인 만큼 체계적인 선진 시설과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조합 설립 87년 역사상 최고액인 위판고 1천억원 시대를 연 연규식(50'사진) 포항 구룡포수협 조합장은 개혁 경영으로 구룡포수협의 위판 실적을 해마다 경신하고 있다. 연 조합장 취임 2년째인 2007년 위판고 606억원, 2008년 800억원을 돌파한 구룡포수협은 지난해 12월 31일 1천억4천만원의 위판 실적을 기록한 것.
"고유가 행진과 어선감축 등으로 지난해는 2008년보다 오징어, 대게, 문어 등의 판매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당초 예상해 2천300여명의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이 물량유치에 총력을 쏟았고 오징어 가격 호조까지 힘입어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는 전국 수협을 대상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등을 점검하는 수협중앙회 경영실태평가에서 2008년부터 6회 연속 1등급을 받을 정도로 구룡포수협을 우량 조합으로 성장시켰으며, 수협의 당기잉여금(흑자액)도 2008년 12억원, 2009년에는 19억원으로 높였다. 부친의 근해어업 가업을 이어받아 25년째 고향 구룡포에서 전문 어업인으로 살고 있는 연 조합장은 체계적인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해 수산물 저온저장시설 건립과 구룡포 수산특산물 유통센터 건립, 도시지역 금융점포 신설 등 공격적인 경영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조합원들이 고기를 잡는 생산에만 주력하고 수산물의 가공, 포장, 판매 등 유통 체계 구축에는 관심이 적어 조합이 주도적으로 나서 고품질 유지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 유류탱크 교체와 외국인 선원숙소 건립, 위판장 신축 등 기반시설 구축에 지원되는 예산 확보를 위해 그는 포항시와 경북도는 물론 중앙정부 관련 부처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업 타당성을 역설하고 예산을 따오는 등 일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넘친다.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수협조합장 연임 규정이 지난해 개정된 데 대해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연 조합장은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합리적인 '젊은 피'들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5선, 6선 등 조합장이 장기집권을 하다 보면 조직의 물이 고일 수밖에 없다"면서 "재선까지로 끝이 보이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떳떳하고 소신있게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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