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레미콘 공장 추진 주민 반발

섬 관문 사동리에 건설 "청정 섬 이미지 훼손"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주민 40여명이 이달 11일부터 울릉군청사 앞에서 허가를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주민 40여명이 이달 11일부터 울릉군청사 앞에서 허가를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울릉도 관문인 울릉읍 사동리에 레미콘 공장 건설 사업이 추진되자 지역민들이 이달 11일부터 건설 반대 시위를 펼치는 등 업체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울릉군은 최근 우정산업(대표 나가영)이 울릉읍 사동리 옛 울릉벽돌공장 부지에 콘크리트 제조시설인 레미콘 공장을 건설하겠다며 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심의 중이다.

일부 주민은 "레미콘 공장 건설부지가 울릉도 신항이 건설돼 있고 앞으로 공항이 들어설 위치에 있어 울릉도 관문의 이미지 손상과 소음, 분진 등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레미콘 공장 설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레미콘 공장 진입도로가 부적합하고, 공장설치 장소 주변의 지반 침하 및 흘러내림(슬라이딩) 진행지역으로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았다"며 "농작물 피해, 분진, 소음, 공업용수 공급 등에도 문제가 있다"며 공장 허가를 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동 레미콘 공장 설치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박세환 반대 추진위원장은 "사동리는 호텔 건설 등과 함께 울릉도관광 인프라 구축의 요충지로, 여객선이 울릉도에 입항할 때 가장 눈에 잘 띄는 관문"이라며 "주민 피해가 너무 큰 만큼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사동 레미콘 공장 설치 반대추진위원회와 사동 지역발전협의회(회장 박용수)는 이달 5일 울릉군에 사동 레미콘 공장 설치 반대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업체가 적법한 절차를 갖출 경우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다"며 "가급적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를 거쳐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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