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최초 여성 록가수 재니스 조플린

그만큼 강력할 수 없다. 재니스 조플린(1943~1970)은 남성이 지배하던 록(rock)계를 단숨에 평정한 여성 로커다.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절규하는 목소리는 자신의 내면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는 열등감 덩어리였다. 1943년 오늘, 미국 텍사스주 포트 아서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뚱뚱한 몸에 나쁜 피부로 인해 아이들에게 '돼지', '괴물'이라고 놀림받곤 했다. 대학 때는 '학교에서 가장 못 생긴 남자'라는 치욕적인 별명이 따라다녔다. 남자와 로맨스가 몇 번 있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평생 술과 마약에 탐닉하고 고독에 몸부림쳤는지 모른다.

'빅 브라더 & 더 홀딩 컴퍼니' 멤버를 거쳐 솔로로 활동하다 27세 때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LA의 한 호텔에서 죽었다. 4년간 활동하다 요절하는 바람에 그만큼 강렬한 여운이 남아 있을 것이다. 죽기 전 마지막 공식 활동은 10년 만에 고교 동창회에 참석, 자신을 놀렸던 동창들을 모욕한 일이었다. 'Big mama', 'Summertime'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히트곡이고 베트 미들러 주연의 전기 영화 'The Rose'(1979년)도 유명하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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