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조형미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한국화가 이건우의 네번째 개인전이 27일~2월 1일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안동 길원여고에 재직 중인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영남대 대학원 미술디자인학과 박사과정 졸업전이며, 2008년부터 선보인 운주사의 탑과 불상 이미지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게 표현된 작품 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전은 지난해 1월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렸던 세번째 개인전과 궤를 같이한다. 천불천탑으로 널리 알려진 운주사의 불상과 탑을 시리즈 형태로 선보인다. 한지에 수묵 표현을 중심으로 한 '운주' 시리즈는 비백(飛白), 여백(餘白), 공백(空白)이라는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비백은 붓에 수분을 적게 하거나 측필이나 빠른 붓놀림을 통해 종이 면에 붓질이 닿지 않아 비로 쓴 듯 생긴 흰 부분을 말하며 표현의 효과가 날아가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작가는 "획으로부터 형상은 드러나지만 그 형상의 회화적 생명은 공(空)과 무(無)로부터 나타나며, 비백의 시작이 그림의 법이 되고 형상의 근원이 된다"고 말한다. 여백은 단순히 비어있는 기하학적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화에서 여백은 그림을 그리지 않은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기(氣)가 존재하는 곳이다. 아울러 여백은 보는 이에게 사유와 관조의 단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비백과 여백의 상호 작용을 공백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작가는 작업에 나타나는 비백, 여백, 공백의 공통 요소를 백(白)이라 규정하며 이를 통해 형과 상을 나타내며 공간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양 정신이 가득한 '비움'을 작품 속에 대입해 철저하게 조형적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 053)420-8013.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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