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에다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지만 고향 가는 길은 항상 기쁩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부터 귀향전쟁이 시작됐다.
주말이 겹친 올 설 연휴는 사흘에 불과한데다 전국적인 눈·비 소식으로 최악의 귀향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먼거리 고향가는 길은 평소보다 두배 이상 길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설 전날인 13일 오전과 설 당일인 14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부터 동대구역과 공항, 버스 터미널 등은 경기 불황과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선물을 들고 고향으로 가는 귀향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귀향 시작
12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과 고속버스 터미널은 이른 귀향객의 발길이 매표 행렬로 이어졌다. 코레일 대구지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평일 근무를 다 채우거나 오전 근무를 하기 때문에 오후부터 귀향 행렬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눈·비 때문에 고속국도보다 기차역을 찾는 시민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침 일찍 귀향길에 오른 새내기 직장인 이지영(26·여·김천시)씨는 "대학 졸업 후 3년 만에 취업해 맞는 첫 명절이라 부모님이 기뻐하는 모습이 떠올라 밤새 잠을 설쳤다"며 "부모님께 드릴 용돈을 넉넉히 챙겼다"고 말했다.
12일 오전까지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 소통은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오전 출근 시간대 눈이 내려 서대구, 북대구 나들목이 한때 정체를 빚었다. 경부선 도동분기점~금호분기점, 중앙선 의성나들목~칠곡나들목 등은 낮 12시부터 차량통행이 늘기 시작하면서 평소보다 운행속도가 늦어졌다.
◆최악의 귀향 전쟁
국토해양부가 추정하는 올 설 연휴 기간 중 전국 이동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0.1% 증가한 일평균 1천48만명. 대구시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역내 이동 인원 또한 70만6천명에 달해 지난해 59만4천명보다 11만2천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수단 별 예상 인원은 열차 53만7천명, 고속·시외·전세 버스 15만6천명, 항공 1만4천명이다.
올해 설의 경우 귀향시에는 설 전날(13일) 오전이, 귀갓길에는 설날 당일(14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레일 대구지사는 "12일 오후 6시쯤 하행선 열차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귀향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행선 표는 남아 있는 반면 하행선의 경우 이미 오전 10시부터 명절표가 매진됐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본부는 귀향 행렬이 몰리는 14일 설 당일 오후부터 15일까지는 교통량이 늘어나 연휴기간 중 최대 혼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국 교통정보팀 차장은 "12일 하루 귀향차량은 36만 1천900여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설 연휴 기간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 귀향객이 몰리는 13, 14일에 열차 45회, 고속·전세 버스 12회, 시외 버스 3회씩 각각 증회 운행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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