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도우' 사장 김세원 셰프는 동아제과제빵학원 요리 지망생들에게 자신의 요리철학에 대해 조언을 부탁하자, "그냥 일하기 위해 시작한 직업에서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실제 그랬다. 김 사장은 20년 동안 오로지 빵집에서 일했으며, 2007년 말 이곳 시내 한 복판에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번듯한 빵가게를 오픈해 대구에서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빵집을 갖게 됐다. '도우'(Dough)는 영어로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반죽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그는 다섯 학생들에게 "뭐든지 쉽게 이뤄지는 것은 없다. 한 길만 바라보며 묵묵하게 일하고 그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어떤 위치에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누구에게든 배우겠다는 마음가짐'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사실 전 도라에몽도 뽀로로도 모르지만 젊은 고객들이 찾아와 이런 캐릭터의 케이크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고민하고 또 연구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낸다"고 털어놨다. 한 예로 성년의 날에 한 손님이 '세상을 다 가져라'는 문구를 케이크에 써 달라고 해 주문제품을 만들어주고 다른 케이크에 응용을 하니 대박이 났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어 그는 자신을 찾아온 제과제빵 학원생들에게 "10년 후에 보자, 더 잘 될거야"라는 희망을 품어라는 메시지를 전한 뒤, "전 아직도 가장 쉬운 식빵이나 단팥빵 만드는 걸 더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트랜스지방 등에 관한 새로운 지식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사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수성중·대륜고교를 거쳐 빵집에서만 경력을 쌓아왔다. 삼립식품 대구공장에서 시작해 대구에서 가장 큰 공주당에서 만 10년 동안 일했으며, 또 마트 안 베이커리 숍도 운영했다. 3년 전엔 '빵집도우'를 차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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