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조약과 협정이 2천여개나 된다. 그러나 물 분쟁이 세계에서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 분쟁 지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다. 팔레스타인 지역 물 75%를 이스라엘이 사용하고 있어 농업이 주요 생업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브라마푸트라강의 통제권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2000년 티베트의 산사태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홍수를 유발하자 산사태 정보를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며 인도 정부가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싼 터키와 시리아의 갈등은 한때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1998년 상류의 터키가 댐 건설을 시도하자 시리아가 전쟁을 벌이겠다고 맞섰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를 잇고 있는 다뉴브강과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우간다로 흐르는 나일강도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지구상의 인구 중 절반이 강이나 호수의 물을 이웃 나라와 나눠 써야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 도나우강은 17개 나라에 걸쳐 흐르는 것을 비롯 콩고강과 니제르강은 11개, 나일강은 10개, 라인강과 잠베지강은 9개, 아마존강과 차드강은 8개 나라를 흐른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남북한은 지난해 9월 임진강 실종 참사로 갈등을 빚었다. 북한에서 물을 한꺼번에 대량 방류해 물놀이하던 남한 주민이 불어난 강물에 실종된 사건이다.
1980년대엔 북한의 금강산댐을 둘러싼 마찰도 있었다. 전두환 정권은 당시 금강산댐이 남한에 대한 물 공격용으로 보고 국민 성금까지 모아 평화의 댐을 건설했다.
낙동강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위천공단 논란이 그것이다. 대구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낙동강이 오염된다고 부산경남이 반대, 위천공단이 조성되지 못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달성군 일대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 단지 조성에 들어갔으나 부산경남은 과거와 달리 거센 반대를 하지 않고 있다. 부산은 대신 취수원을 황강으로 옮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구는 구미산업단지 때문에 물이 오염돼 취수원을 구미 위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는 그러나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이웃 구미와 마찰을 빚지는 않았다.
최재왕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