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 시장, 올해도 추모식에 없었다

매년 참석하던 박근혜 전 대표도 불참

18일 오전 대구시민회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 2·18지하철참사 7주기 추모식장. 올해에도 김범일 대구시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자리에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김 시장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김연수 행정부시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김 시장은 시장 후보시절이던 3주기 당시 행사장에 모습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시장 당선 이후 발길을 끊은 상태. 김 시장은 추모식 때마다 "맏상주 역할을 하겠다던 시장은 도대체 어디 갔느냐?" "지방정부 최고책임자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자는 행사를 외면한다"는 유가족들의 원성을 들어야만 했다.

유가족들의 불만은 대구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부시장만 4명이나 교체가 됐는데 제대로 해결해 준 것이 하나도 없다." "약속하고 돌아서면 관련법과 민원 운운하며 말 바꾸기만 한다"며 공무원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참사 관련 추모식 행사를 시에서 3년간 지원한 뒤 순수 유가족 행사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시장의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직 남은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라는 말도 덧붙였다. ▷재단설립 ▷국민성금배분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입장을 정리하기가 곤란하다고 했다. "2개 유족단체가 동시에 행사를 열어 어느 한쪽에만 참석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희생자 대책위 관계자는 "대구 최악의 참사에 시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김 시장은 이날 오후 호텔인터불고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정기총회'에는 참석했다. 한편 매년 참석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추모식에 불참했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