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문화의 본향,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난다

(사)경북미래문화재단(이사장 권두현'이하 문화재단)이 새해부터 지역 문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문화재단은 문화경영을 통해 지역문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창조와 소통으로 문화 공동체를 만들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문화관광사업은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국민관광수요 증가 및 다변화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종합산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안동은 한국문화의 본향으로서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관광지로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2008년 창단된 문화재단은 문화 속에 담긴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을 보존하고 흩어져 있는 문화 예술인과 함께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각오다. 특히 지역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예술 상품을 개발하고 문화인력 양성 등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제적으로 문화역량을 강화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인형극 등 고가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

문화재단은 22~26일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세미나실에서 '겨울 인형극학교'를 마련한다. 인형극단 '땅콩감자'와 나무닭움직임연구소가 함께 마련하는 이번 교육에는 인형극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닥종이 인형과 신화의 만남'을 소재로 마련될 교육은 첫째날 인형극의 역사와 마음의 문 열기를 시작으로 둘째날과 셋째날 닥종이 인형 만들기, 넷째날 움직임과 인형극 소품 만들기, 마지막날에는 리허설과 함께 최종 발표회를 통해 인형극에 대한 이해를 돕게 된다.

문화재단은 이달 6일 안동시 풍산읍 가일마을에서 가일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2010 고가(古家) 인형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재단 부설 인형극단 땅콩감자의 창작 인형극 '각시'〈아래 사진〉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새봄맞이 마을잔치와 함께 진행됐다.

효사랑 공연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안동대학교 동아리 '탈반덧뵈기' 하회별신굿 탈놀이 백정마당 시연과 사물놀이, 민요, 주민들과 함께하는 윷놀이 등이 진행됐다. 문화재단 임종교 사무국장은 "올 한 해 고가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 고가는 우리 모두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인 동시에 우리 조상들이 물려 준 소중한 공간이다. 이 소중한 공간을 보다 뜻 깊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우리 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민 땅콩감자 단장은 "하회별신굿이 마을 안에서 연행되듯 우리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인형극도 고가를 무대 삼아 마을 주민과 함께 연행될 때 극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 옛날이야기를 소재로 많은 인형극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고 했다.

◆전통한옥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문화재단의 또 다른 사업은 전통한옥 관광화다. 선비체험캠프와 전통음식체험, 국악과 전통차의 만남, 명품 고택 체험, 기업체 멤버십 연수 프로그램으로 '고가에서 하룻밤' 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선비체험은 전통적 삶의 모습과 옛 선비들의 수련법 등을 공부해 올바른 몸가짐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로 한다. 한문읽기와 문화현장 답사, 선비들의 식사법 체험, 퇴계선생의 수련법인 활인심방, 전통 선비들의 의복 재현해 입기, 한문편지 쓰기, 향사례 및 생활예절 체험, 해동검도와 택견 배우기 등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전통음식 체험에는 고가에서 한국 대표음식인 김치를 담가보면서 한국 음식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한국의 전통음식에 대한 강의(강사 권영숙, 종가집 종부)와 김치 만드는 방법부터 김칫독을 묻어 저장방법까지 옛 방식대로 재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전통 먹을거리에 대한 이해와 나아가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악과 전통차의 만남은 다도의 이미지와 한옥의 이미지가 결합돼 품격있는 고가의 향취를 느끼게해 준다. 다도와 국악을 결합시켜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을 제고하고 고택과 차문화 연계를 위한 워크숍, 다도시연, 다도 체험, 국악실내악 공연-누정음악회(대금, 피리, 가야금, 해금 등)를 통해 지역 차 문화 발전과 고택활용 극대화, 고택의 관광자원화 및 지역 문화활동 증진에 나선다.

명품 고택 체험은 고택 민박의 수준에서 벗어나 명품 고택체험을 통해 고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고택 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고택 체험 프로그램을 제고하는 기회도 된다.

생활예절 한복 입기, 고택에 관련 역사 이야기, 짚풀 공예 체험, 전통음식 찰떡 만들기, 다도체험, 가훈 만들기 및 서예체험, 전통혼례 재현, 혼례복 입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1단체 1문화재 가꾸기 사업

1문화재 1지킴이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고 지켜나감으로써,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재뿐 아니라 '문화재를 가꾸는 문화'도 후손들에게 함께 물려주고자 추진하게 된 것.

이를 통해 문화재 행정의 당면한 한계(인력, 예산, 조직)를 극복하고 문화재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건강한 공동체문화를 만들어간다. 특히 국민 모두가 관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소외된 문화재'를 찾아,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가꾸고 즐김으로써 문화재를 보다 가깝고 친근한 존재로 함께 하고자 추진한다.

문화재단은 문화재청의 취지와 추진배경에 따라 안동에 산재해 있으며,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목조 문화재를 중심으로 1문화재 1지킴이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단은 문화 지킴이들을 양성하고 지킴이 활동의 기본목적과 근본취지에 대해 고택 소유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목조 문화재는 관람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 때문에 이들 관람객들의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킴이 활동에 유의하도록 한다는 것. 특히 관람객들이 지킴이 활동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 본다는 점을 감안해 문화재를 함부로 다루거나 소흘히 취급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목조 문화재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킴이 활동의 휴식시간 중에 흡연 등을 절대 삼가고 지킴이 활동으로 인한 모든 화재위험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금 안동의 목조 문화재들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있는 반면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많다.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목조 문화재를 1문화재 가꾸기사업을 통해 다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했다.

문의처 : 사)경북미래문화재단 054)841-2434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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