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고시 아시나요?…김천 공추위 '의미있는 실험'

이철우 국회의원(김천)이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공천권을 공직자추천위원회(공추위. 위원장 김용대 변호사)를 구성해 전적으로 일임하는 등 공천실험에 나선 가운데 공추위가 각 지방선거 공천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천고시(?)를 치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천시 한나라당 공직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지방선거 공천 신청자 30여명에 대한 서류와 면접심사에서 1차로 6명을 탈락시킨 데 이어 30일에는 나머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직자로서의 논리력과 지역적 현안의 이해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에서 서술형 필기시험을 치렀다.

이날 ▷혁신도시의 의의와 추진이유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수정안 요지와 찬성 여부에 따른 이유는 ▷현행정당 공천 등 지방선거제도의 개선책은 ▷시의원이 되면 제시할 정책적 대안 등을 골자로 하는 4개문항의 서술식 문제가 출제됐다.

이날 상당수 후보자들과 지역민들은 "신선하고 참신하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하는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전혀 작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평가한다면 지금까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제도로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찬성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너무 엉뚱하다" "어느 나라에 시의원 시험이 있는가" "공추위가 내놓은 몇 문제를 맞힌다고 해서 그 후보가 과연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출중한 후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등등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한 후보는 불만의 표시로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공추위는 앞으로 지역이 넓은 마선거구의 경우 3개 지역으로 나눠 표본수를 각각 300명으로 추출하고, 나머지 선거구는 모두 표본수를 700명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와 서술시험 성적 등을 토대로 공천 추천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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