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SK '카도쿠라' 질주 막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던졌다 하면 승리를 챙겼던 SK 와이번스의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의 질주를 저지했다. 올 시즌 7전7승의 카도쿠라는 사자 우리에서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은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6차전에서 3대2로 승리,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로 앞섰다. 삼성은 앞서 지난달 16~18일 문학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초반부터 빠른 승부를 걸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하면 카도쿠라의 포크볼 위력이 더해진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이 카도쿠라에게 뺏은 8개 안타는 모두 4구 이내(초구 3개, 2구 3개, 3구 1개, 4구 1개)에 나왔다. 철저히 사전 분석을 해 실전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이영욱이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강명구의 유격수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됐지만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2루를 만들자 4번타자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대1로 균형을 맞췄다.

4회 박한이, 양준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5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영욱이 강명구의 희생번트로 2루에 나간 뒤 박석민 타석 때 카도쿠라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아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은 이날 6차례나 선두타자를 출루시켰고, 1번타자 이영욱은 3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이영욱은 특히 5회에는 포수 뒤로 공이 빠지자 2루에서 곧바로 홈까지 파고드는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득점에 성공, '거함' 카도쿠라를 침몰 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마운드에선 선발에 복귀한 나이트가 SK 타선을 매조지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지난달 21일 한화전에서 3이닝 5피안타로 3실점 하며 마운드를 내려간 뒤 선발에서 강등당한 나이트는 이후 3경기를 불펜에서 뛰며 선발 컴백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1회 1실점을 한 뒤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나주환과 김강민을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벼랑 끝에서 걸어나왔다. 이후 3회와 4회 각각 1개씩의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병살로 유도하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6.2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3월 28일 LG전 이후 두 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삼성은 나이트에 이어 안지만(1.1이닝)과 정현욱(1이닝. 1실점)을 내세워 SK의 반격을 뿌리쳤다. 박한이는 안타 2개를 보태며 타율 0.375를 기록, 8일 롯데 이대호에게 내준 타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

▷9일 경기

S K 100 000 001 - 2

삼 성 100 110 00X - 3

△승리투수=나이트(3승2패) △세이브투수=정현욱(1승4세이브) △패전투수=카도쿠라(7승1패)

LG 4-3 KIA

넥센 4-2 한화

두산 11-1 롯데

▷8일 경기

S K 040 110 030 - 9

삼 성 000 100 200 - 3

△승리투수=고효준(2승1패2세이브) △패전투수=윤성환(2승2패) △홈런=나주환 2호(2회3점) 박재홍 4호(2회1점) 최정 6호(5회1점·이상 SK) 진갑용 4호(4회1점·삼성)

KIA 6-4 LG

롯데 11-1 두산

한화 5-0 넥센

순위 구 단 승-패-무 승률 승차 연속

1 S K 25-9-0 0.735 - 1패

2 두 산 20-12-1 0.606 4.5 1승

3 삼 성 20-15-0 0.571 5.5 1승

4 K I A 17-17-0 0.500 8.0 1패

5 롯 데 16-20-0 0.444 10.0 1패

6 L G 14-17-1 0.438 10.0 1승

7 넥 센 14-21-0 0.400 11.5 1승

8 한 화 10-25-0 0.286 15.5 1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