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표밭 현장]경산시장…"여론조사 서로 우세"…표심 향배에 촉각

이우경 '상의회장 경험살려…' 최병국 '시정 중단되지 않도록…'

초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경산은 어느 지역보다 선거 분위기가 뜨겁다.
초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경산은 어느 지역보다 선거 분위기가 뜨겁다. '중단없는 시정'을 외치는 최병국 후보와 한나라당력 결집으로 세를 모아가고 있는 이우경 후보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사진 아래쪽 최병국, 위쪽 사진에서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이우경.

매일신문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지역으로 나타난 경산은 그 어느 지역보다 선거 분위기가 들끓었다. 상대방을 겨눴고 여론조사도 서로 앞선다고 주장했다.

26일 경산시장 입구. 유세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병국 시장 후보는 "시정(市政)이 끊기면 누구 손해입니까? 저 최병국을 여러분이 살려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상가 그늘막 아래 모여 있던 무리 중에 누군가 "병국아 힘내라"고 외쳤다. 50대쯤으로 보이는 한 상인은 "이번 선거 볼만하겠어"라고 읊조렸다.

선거사무소로 옮긴 뒤 최 후보는 "공천 전에 최경환 국회의원을 만나기 위해 8번이나 읍소했는데 만나주지 않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러면서 "저는 친이도 친박도 아닙니다. 이번에 실망한 부분이 큽니다"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사무소 앞 오거리에 걸린 상대 후보의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김관용 도지사 후보의 플래카드 위아래에 자신의 플래카드를 건다"며 "김 지사 후보의 후광 효과만 노리는 '후광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우경 한나라당 시장 후보 사무실은 최 후보 사무소에서 불과 몇백 미터 떨어져 있지 않았다. 한 웨딩홀 별관 건물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북적거림이 대단했다. 이 후보는 이를 두고 "공천에서 처음 떨어졌을 땐 정말 한심했는데 지금은 최 후보를 따라가 뒤집었다"며 "당세를 모아 대세를 굳히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또 "공천 경쟁자였던 윤영조 전 경산시장과 정재학 전 도의원이 지원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도의원, 경산상공회의소 회장, 새마을운동 경산시지회장 등의 경험을 살려 경산의 희망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소 '뻣뻣하다'는 얘기가 나왔던 이 후보는 유세원들로부터 '제대로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키가 큰 이 후보는 "아무리 숙여도 항상 모자라다"며 "정치인이든 행정가든 키가 크면 손해"라고 웃기도 했다. 달성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것에도 고무된 모습이었다.

경산은 85% 가까운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후보 간 마타도어도 고조되고 있다. 초경합 지역인 만큼 시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고 있다. 후보들은 서로 '깨끗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유세지역을 옮길 때마다 한쪽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한쪽은 쓰레기 집게를 들고다녔다.

서상현기자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