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경산에서는 선거운동 내내 한나라당 후보와 현직 시장인 무소속 후보의 경쟁이 치열했다. 양측은 정책과 인물을 두고 날카로운 비판과 공격을 쏟아냈다. "공무원들의 인사 관행에 문제가 있다", "전과 몇 범이고 환경사범이다"등 상대를 향한 공격은 폭력 사태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실제 방송토론을 끝내고 나오면서 한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해대며 두 진영의 골은 깊어져 선거 뒤 엄청난 후유증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공무원들의 줄서기도 노골화돼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공직사회의 '피바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최병국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관련 자료를 넘겨주는 등 한나라당 후보에 줄을 선 일부 간부들은 무사할 수 없을 것이란 소문이다. 이우경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하면 이 후보 측에 줄 선 공무원들은 보장받지만 현 간부들은 최 시장 편으로 간주돼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공직사회는 그래서 뒤숭숭하기만 하다.
이처럼 선거 분위기가 사생결단으로 치달은 것은 단순히 시장을 뽑는 게 아니라 지역의 최경환 국회의원과 최병국 시장의 사활 건 싸움판이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친박계인 최 의원에게 최 시장이 MB 지지를 선언하면서 결별했다. 최 의원은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한 최 시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최 후보가 이기면 2년 뒤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이번 선거를 보면서 중앙의 고위공직자 출신 등 몇몇이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다.
현재 양 후보 측은 자신이 우세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디로 갈지 가늠키 어렵다. 그러나 누가 당선되더라도 선거로 인한 갈등의 봉합 치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승리한 사람도 '상처뿐인 영광'을 안게 될 이번 선거인만큼 당선자가 자만하기보다는 시민화합을 이루는 길을 가장 먼저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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