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판단신] 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노현수 지음/작가 콜로퀴엄 펴냄

시인 노현수의 첫번째 시집 '방'은 사람살이와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박재열 시인은 "노현수의 시에는 칼처럼 위험하거나 삐딱하거나 불뚝거리는 것이 없지만, 까칠한 것들로 꽉 차 있다. 그녀는 사물을 세게 껴안거나 내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꽃이 깰까봐 가만가만 이야기하면서도, 자잘한 것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할 말을 다 챙기는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좌판에 한 무더기씩 놓여 시들어가는 나물, 저 푸른 몸들, 반나절 넘도록 누구 하나 시든 햇살 값을 물어보지 않는다. 연신 햇볕과 바람 사이로 물을 뿌려대지만 등 굽은 할머니는 나물보다 목이 더 탄다.-링거병 치켜든- 중에서.

길을 걷다가, 사람 왕래 많은 목 좋은 자리는 고사하고, 요령 있는 장사꾼이라면 거들떠보지 않을 귀퉁이에 비집고 앉아 푸성귀 파는 할머니를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햇볕에 시들어가는 푸성귀보다 할머니의 목이 더 타들어가는 것을, 해가 지고 이제 어둠이 내리는 것을 푸성귀보다 할머니가 더 걱정한다는 것을 말이다. 노인은 사람 왕래 적은 그곳이 좋아서 잡은 게 아니다. 그것이 그의 자리이기에 앉은 것이다. 세상에 누가 링거병 치렁치렁 달고 살고 싶겠는가. 시인 노현수는 그 풍경 뒤에 숨은 이야기를 알고, 안쓰러워할 줄 안다. 이 시집에 묶인 시들이 그렇다. 101쪽, 7천원.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공익신고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비방한 것에 대해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
대구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천억원 규모의 대구로페이 발급과 5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포함한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며,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변호사 업무를 재개한다고 발표하며, 별도의 사무실 없이 주거지를 사무소로 등록하고 상담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