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셔츠는 싫어, '빨강 멋쟁이들' 업그레이드

4년마다 돌아오는 Red 신드롬

레드 컬러의 옷에서부터 핸드백, 신발까지 올 여름 '레드 신드롬'의 확산이 심상찮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패션업체들은 다양한 레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월드컵 시즌, 단연 각광을 받는 색은 '레드'다. 빨간색은 한국대표 축구팀은 물론 국내 최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를 상징한다.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뛰게 만드는 이 강렬한 붉은색이 올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물결칠 전망. 벌써 패셔니스타들은 레드 아이템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 레드 컬러의 옷에서부터 핸드백, 신발까지 올 여름 '레드 신드롬'의 확산이 심상찮다.

◆휘몰아치는 붉은 물결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레드 아이템은 붉은색 티셔츠다. 가격도 저렴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거치면서 하나쯤 장만하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 올해 역시 시민들은 2002년의 붉은 물결을 떠올리며 너도나도 붉은색 티셔츠 장만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지정매장 홈플러스와 국내 최대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공동으로 만든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이 새겨진 붉은색 티셔츠는 홈플러스에서만 벌써 15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선전하면서 전반적으로 관련 상품 판매량이 느는 추세"라고 밝혔다.

붉은 신발도 인기다. 신발멀티숍 ABC마트는 "인기 순위 50위권 안에 드는 붉은색 아이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 중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반스의 '어센틱'이라는 모델. 이 제품은 지난해 인기순위 28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 5월 들어 2위로 껑충 뛰었다. 톡톡 튀고 강렬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레드 캔버스화도 불티나듯 팔려나가고 있다. 박지희 ABC마트 매니저는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색상, 레드 컬러 아이템에 대한 문의가 급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동복 매장에서도 붉은색이 단연 인기 컬러로 손꼽힌다. 나이키키즈와 휠라키즈, 아디다스키즈 등의 브랜드에서는 이미 붉은색 응원 티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테디베어키즈 브랜드에서는 붉은색 아동 원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으며, 오시코시비고시 매장에서는 아예 응원 티셔츠와 반바지로 구성된 패키지 세트 상품을 판매중이다.

◆이색적인 레드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여성복 에고이스트에서는 하트를 가슴에 하나 가득 담은 월드컵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마치 응원단장이 된 듯 흰색과 강렬한 빨간색이 어우러진 티셔츠는 어깨 부분에 핫피스 장식 견장이 독특한 민소매 티셔츠다. 과감한 노출을 원한다면 레드 탱크톱을 이용해봐도 좋다. 게스 언더웨어에서는 월드컵을 맞아 섹시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레드 탱크톱을 선보이고 있다.

레드 컬러의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레드 컬러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챙이 커다란 레드 컬러 모자나, 백팩을 이용해 강렬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모자는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면서 자외선도 막아주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으며, 백팩은 패션 액세서리로 이용함과 동시에 각종 응원 도구를 넣고 다닐 수 있어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맨하탄 포티지가 내놓은 레드 컬러의 메신저백도 이동량이나 활동량이 많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다. 선캡이나 사커 삭스를 화이트와 레드 컬러로 매치해도 좋다.

시계, 귀걸이, 헤어밴드 등 액세서리에도 레드 바람이 불고 있다. 제이에스티나에서는 월드컵 흥을 돋우기에 좋은 입체적인 볼 형태의 이어링이나 티아라 패턴을 프린팅한 제품의 레드컬러 헤어밴드를 선보이고 있다.

◆멋쟁이의 월드컵 코디 센스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일명 '연아 코디법'이라고 불리는 붉은 티셔츠와 아이스 데님 쇼츠(반바지)를 매치하면 좋다. 청량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드러내기에 적합한 복장.

또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만큼 얼룩말 무늬 등 아프리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의상들을 이용해봐도 좋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강세인 화려한 색감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빠질 수 없겠지만 얼룩말 무늬와 레오퍼드 문양, 사파리 프린트 등을 담은 아프리카 룩을 이용한다면 한층 세련된 월드컵 응원패션이 완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는 블루진이 유행인 만큼 진과 붉은 티셔츠를 코디하면 태극문양을 상징하는 센스있는 월드컵 응원패션을 만들 수 있다. 짙은 청색의 복고풍 데님에 레드 아이템을 적절히 매치하면 되는 만큼 손쉽고 강렬하다. 반대로 레드 하의에 데님 상의를 매치해도 좋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