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과 건강] 스쿼시 마니아 성재민군

"땀 좍좍 빼며 살빼는 데는 스쿼시가 최고!"

실내 스포츠인 스쿼시(squash)는 테니스와 탁구의 중간 형태의 라켓으로 갇힌 박스 구장에서 탁구공만한 검고 무거운 공을 벽을 향해 맘껏 두드리는, 스트레스 해소에 '짱'인 종목이다. 날씨에 관계없이 운동할 수 있고, 2시간만 운동하면 몸에 있는 노폐물이 땀을 통해 모두 빠져나가버릴 정도로 운동량도 많다.

성재민(16'대구 와룡고2)군은 스쿼시로 1석3조의 효과를 봤다. 지난해 9월부터 스쿼시를 좋아하는 어머니 친구에게서 권유받고 시작했으나 이제는 스쿼시 선수로 뛰는 것이 목표일 정도로 푹 빠져버렸다.

1석3조의 첫째는 몸무게가 20㎏가량 빠진 것. 스쿼시를 시작할 당시 98㎏이었던 몸무게가 현재는 80㎏ 안팎이다. 운동을 시작한 첫달에 5㎏이 빠졌으며 그 다음달부터는 매달 2, 3㎏씩 지속적으로 감량 효과를 봤다. 식생활 습관도 많이 바뀌었다. 세끼를 꼬박꼬박 제때 챙겨먹으며 이전에 먹던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인스턴트 식품을 가급적 멀리하고 있다.

둘째는 공부하는데 집중력이 향상된 것. 성군은 평일에도 매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스쿼시 학교 선수로 훈련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학업 성적이 좋아졌다. 반에서 30등 정도이던 성적이 20등으로 오른 것. 이유는 간단했다. 그 전에는 집에서 많이 먹고 컴퓨터 게임에 열중했으나 운동을 하고 나서는 공부할 때 공부하고 운동할 땐 운동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인 것.

셋째는 대인 관계가 더 밝고 좋아진 것. 주변에서도 성군을 보면 깜짝 놀란다. "그 많던 살은 어디로 가버리고 수줍어하던 옛 모습도 찾아보기 힘드네." 실제로 그렇다. 그는 스쿼시를 하면서부터 이전에 느끼던 비만 스트레스와 공부에 대한 중압감을 받지 않다 보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덕분에 누구를 만나도 항상 맘이 편하고 즐겁다. 그는 "스쿼시를 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면 더없이 좋겠다"고 농담도 했다.

성군은 토'일요일에도 개인훈련을 받을 정도로 스쿼시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선수 출신 코치에게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가르침을 받는다. 내년쯤 전국대회에서 입상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까지 맡은 경험이 있는 양효석 대구스쿼시연맹 전무는 "스쿼시처럼 사시사철 날씨에 관계없이 땀 흘려가며 할 수 있는 운동은 많지 않다"며 "대구에 10군데 정도 스쿼시 구장이 있는데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쿼시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골프처럼 더 대중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쿼시는 18세기 영국의 교도소에서 코트 테니스 애호가들이 고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라케츠(racquets)가 19세기 영국의 학교에 보급돼 스쿼시 라케츠가 생겼다.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스쿼시 테니스를 탄생시켰으며, 1950년대에 라켓볼(racquet ball)이 고안됐다. 스쿼시란 영어로 으스러진다는 뜻으로, 고무로 된 속 빈 공이 벽에 세게 부딪쳤을 때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데서 비롯돼, 이것이 그대로 경기의 명칭이 됐다. 스쿼시로 살을 빼고 싶은 분은 지금 이곳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스쿼시연맹 053)591-7765.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