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지선(옛 구마선) 옥포~서대구IC 구간이 이달 1일 확장 개통됐는데도 이 구간을 지나는 도시고속도로가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으면서 도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본지 2일자 1면·7일자 10면·12·13일자 4면 보도)하자 대구시가 해법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부내륙지선 확장 개통과 동시에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신천대로)가 분리·차단되면서 빚어진 차량정체 현상은 문제해결의 또다른 당사자인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 하듯해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도시고속도로 차선을 늘려야만 극심한 차량정체를 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도시고속도로를 바깥 방향으로 확장하는 것은 부지 매입과 예산확보 등으로 많은 시일이 걸려 당장은 대안이 될 수 없는 실정. 이때문에 시는 도로공사를 설득해 고속도로를 양 방향으로 한차선씩 줄여 이를 도시고속도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국토해양부를 방문, 성서IC~서대구IC 구간의 교통정체 상황을 알리고 도시고속도로 차선을 늘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시는 13일 오후 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를 찾아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현재 확장구간의 고속도로는 시공을 담당한 함양성산건설사업단이 관리권한을 가지고 있어 관리권이 넘어오는 12월까지는 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대통령자문기관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성서~서대구IC간 도시고속도로의 교통상황을 설명하고 시민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공사와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중앙정부를 통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꼭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교통전문가들도 대구시가 내놓은 방안이 도시고속도로 정체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정웅기 교통물류학 박사는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가 분리되면 고속도로 수요가 줄고 도시고속도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 수 있는 상황에서 도로공사는 이번 공사로 고속도로 편도 1차선을 늘렸다"며 "도로공사가 자기 입장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해 차로를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명대 김기혁 교수(교통학과)는 도시고속도로와 고속도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들어 "지난해 구마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 교통량을 조사했을 당시 시간당 이용 차량이 각각 1천대와 5천대였다"며 "도로공사가 교통량 예측조사를 제대로 했다면 고속도로보다 도시고속도로 차선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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