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권위의 상징물로 여겨졌던 시장·군수의 관사(官舍)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경북지역 민선 5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은 대부분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관사는 매각되거나 공원과 주차장, 장애인 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관사보다 자택이 좋아!"
김주영 영주시장은 지난 2006년 시장 선거에 당선된 뒤 자신이 구입한 영주시 휴천동에 있는 석미아파트에 살고 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군청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봉화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봉화군은 관사를 이주여성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006년부터 재선이 된 지금까지 자기집인 용흥동 우방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박 시장은 "관사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2006년 8월 관사를 매각했다.
구미시는 지난 2007년 시장 관사를 1억6천여만원에 팔았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2008년 봉곡 테마파크공원 앞에 있는 화성아이파크 아파트를 매입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군청과 1.5㎞쯤 떨어진 청송읍에 있는 한 빌라를 임대해 부인과 함께 살고 있으며, 기존 군수 관사는 '청송군 청소년 상담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지난 2006년부터 자택에서 살고 있으며, 관사는 공무원들이 설계 업무 등을 하는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경시장 관사는 민선 2기 때까지 유지됐지만 2003년 5월 일반인에게 매각됐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관사가 없고 개인사택을 쓰고 있으며, 이중근 청도군수는 청도읍에 빌라를 전세로 얻어 부인과 거주하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취임 당시인 2006년부터 자신의 자택에서 그대로 살고 있으며, 전임 시장이 관사로 사용한 아파트는 현재 김천시청 소속 남자 배드민턴 선수단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관사→공원, 주차장, 장애인 시설로
장욱 군위군수는 관사가 아닌 군위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전임 군수가 사용하던 관사(주택)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신의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이현준 예천군수는 관사를 예산작업 및 합동 설계 등 업무용으로 사용할지, 매각할지 등에 대한 주민 여론을 듣고 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군수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 주택을 이용하기로 하고 관사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공약사항으로 읍내리에 자리한 82㎡ 규모의 관사를 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임 군수는 관사에 기거하지 않고 단독주택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관사 선호파'도 여전!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달 4일 경주시 금장동 아파트에서 경주시 사정동 시장 관사로 이사를 했다. 경주시 회계과는 최시장이 입주하기 전 도배와 일부 집기를 교체했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관사인 의성읍 우성아파트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곽용환 고령군수는 취임과 함께 고령읍에 있는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상주시에서 매입한 복룡동 우방아파트를 시장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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