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나치정권 시절 권력자들 중 제정신이 아닌 자들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마는 특히 제국교육성장관을 지낸 베른하르트 루스트는 단연 특출할 만큼 편집광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1883년 오늘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철학 및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고교 교사로 근무하다 세계 제1차 대전에 참전, 용맹성을 떨쳐 철십자훈장까지 받았다. 1922년 나치당원이 됐고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이듬해 제국교육성장관에 발탁됐다.
이때부터 그는 독일 교육체제를 모두 국가사회주의(Nazi) 이념에 따라 뜯어고쳤다. 주5일 수업을 하면서 토요일을 '제3제국 젊은이의 날'로 제정하는가 하면, 신교육의 상징으로 교사와 학생 간 인사를 나치식 경례로 통일시키고 독일 전 대학에서 유대인들을 추방해 버렸다. 장래 나치의 지도자를 키운다는 명분 아래 새로운 학교체제인 '나폴라'(Napola)를 전국에 30여 곳 창설했다. 또 "비(非)아리안족의 과학은 결점투성이"라며 아인슈타인 물리학을 배척하는 등 독일 교육의 전 기능을 나치스를 만들기 위한 도구로 여겼다. 게다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했던 루스트는 죄수를 의학실험에 이용하는 국가기관의 장을 맡기도 했다. 결국 1945년 독일이 패전하자 62세의 나이로 자살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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