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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붓을 씻는다"…원로 서예가 남석 이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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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서예가 남석 이성조 선생이 최근 자신의 전시 개막식에서
▲원로 서예가 남석 이성조 선생이 최근 자신의 전시 개막식에서 '원로 서예가'로서 짐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며 서단에 쓴소리를 했다. 우태욱기자

'73, 55, 34, 25, 18'.

지난달 29일, 원로 서예가 남석 이성조 선생의 전시 개막식에 붓글씨로 쓴 기이한 숫자들이 등장했다. 이 화백은 개막식에 참가한 관람객들에게 "올해로 73세인 내가 서예 인생 55년간 34번의 개인전을 했고, 이 공산예원에 들어와 산 지는 25년이 됐으며 이곳에서 칩거하기 시작한 것은 18년이 됐다"고 풀이한 뒤 "34회인 이번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나의 원로 서예인으로서 삶은 막을 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화백의 폭탄 선언은 지역 서예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백은 평소 서예계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이날 선언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됐다. 그는 "인맥과 금(金)맥으로 더럽혀진 서단으로 인해 나는 작품 도록에 심사 경력을 쓰지 않는다"면서 "작품 정진보다 그 이외의 것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서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작품에 정진하되 판매를 위한 전시는 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전시를 한다면 무상 보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의 도서화 소품전은 30일까지 공산예원 화랑에서 열린다. 작가는 그동안 주요 작품 소재였던 화선지를 벗어나 은은하고 고고한 멋을 자아내는 도자기를 선택했다. 화선지는 먹이 번지는 효과가 있지만 도자기 위에 그린 도서화는 깔끔하고 세련된 독특한 멋이 있다. 그는 접시, 항아리 등 도자기 위에 명언명구와 한자를 형상화했다. 그 외에도 달마도, 난초, 연꽃 등의 회화작품 108점이 그만의 독특한 선으로 표현됐다. 053)982-9600.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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