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양 신공항' 외지인까지… 봉화, 인구보다 서명자 많아

대구경북 서명 5백만명 돌파…"신공항은 밀양으로" 술자리 구호도 바꿔

지난 주말 봉화 청량산도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 서명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 봉화 청량산도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 서명을 하고 있다.

경산과 봉화에서 시·군 전체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이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지역의 각종 모임에서 '신공항은 밀양으로!'가 구호로 애창되는 등 신공항 유치 열기가 뜨겁다.

경산시가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9일까지 서명한 사람이 경산시 인구(25만여 명)보다 많은 30만명을 돌파했다. 경산시 인구보다 많은 사람이 서명에 동참한 것은 주소지를 경산에 두지 않은 12개 대학의 학생과 교직원, 경산산업단지 등 지역 기업 종사자 등이 대거 동참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산시는 밀양 신공항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를 집중 서명운동기간으로 정해 서명을 받고 있다. 경산시 서명운동 대책추진단을 편성해 경산갓바위축제와 읍면동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장과 12개 대학, 기차역, 버스터미널,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에 서명 부스를 설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화군에서는 9일까지 밀양 신공항 유치 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4만867명으로 전체 인구 3만4천724명을 훌쩍 넘었다. 이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봉화읍 내성천에서 열린 송이축제장을 비롯해 문화·체육행사장은 물론 단풍철을 맞아 청량산도립공원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서명을 받은 덕분이다.

봉화군은 11월 말까지 서명운동을 확대, 추진하기로 하고 영남권 모두에 득이 되는 신공항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봉화군 이국호 미래전략과장은 "신공항 유치에 기대를 거는 지역민들의 서명이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공항이 밀양으로 유치되면 대구를 넘어 북부지역 경제와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문경시에서도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한 서명 운동이 성과를 내고 있다.

8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서명 운동에 6만5천여 명이 참여했다. 전체 인구 7만6천645명 중 85%가 서명을 해 애초 목표한 80%를 넘어선 것이다,

문경 시민 남모(49) 씨는 "언제부터인가 '신공항은 밀양으로!'란 말이 회식자리나 각종 행사에 구호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등산 마니아인 김모(43) 씨도 "지난주 동료들과 문경의 주흘산을 산행하면서 정상에서 '야호' 대신 '신공항은 밀양으로!'를 외쳤다"며 "지역 사랑에 동참한 것 같아 기분이 상쾌했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시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 각 지역 농협은 물론 문경새재 등 유명관광지 입구에도 서명 코너를 마련, 신공항 밀양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등 시민들과 관광객의 동참을 호소해왔다. 전광진 문경시 자치행정담당은 "각 단체 행사에서도 스스로 서명을 받아 시로 가져오고 있다"며 "'신공항은 밀양으로!'가 최근 지역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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