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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시사만화가 울산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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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창작은 깊은 사랑에서 출발"

"좋은 창작을 하려면 무엇인가를 많이, 그리고 깊이 사랑하십시오."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58·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이 이달 12일 울산대 국제관 국제회의실에서 디자인학부 학생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나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출신인 박 화백은 이날 고향의 대학 강연에서 남다른 감회로 만화가로 성장한 밑바탕이 된 어린 시절을 소개하며 "좋은 창작은 사랑에서 나온다"며 모든 것에 대한 사랑론을 역설했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 연필과 도화지가 없어 그림을 그린답시고 송곳으로 장판을 모조리 뚫어버렸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야단 대신에 '잘 그렸네'라고 짧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만약 그때 혼이 났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겁니다."

고교입시 재수 시절 114쪽 분량의 만화를 완성한 것과 고교 때 1주일의 정학 처분을 받고 바닷가 풍경을 마음껏 그린 일화도 소개했다.

'루저(실패자)가 되어보면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더 좋은 창작을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처지가 되어도 한심하게 생각하지 말고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어 "예술가는 몰입을 통해 기쁨을 맛보고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진정 즐겁게 몰입하여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 화백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휘문고, 중경고 미술교사를 거쳐 한겨레신문 '한겨레그림판'에서 촌철살인과 해학 넘치는 시사만화로 큰 인기를 얻었다.

울산·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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