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대통령 다운 대통령 체이스 A. 아서

'또래 아이들이 마을 개울에서 열심히 흙댐을 쌓고 있는데 한 소년은 말쑥한 차림에 흙 한 톨 묻히지 않고 이들을 지휘하고 있었다.'어려서부터 정치가의 면모를 보였던 미 21대 대통령 체스터 앨런 아서의 일화다.

1829년 버몬트주 페어필드에서 태어나 변호사로 활약하다 정계에 입문, 역대 미 대통령 중 세 번째로 뚱뚱(112kg)했지만 큰 키에 구레나룻을 길렀고 패션 감각이 남달랐다. 그랜트 대통령에 의해 뉴욕항 징세관에 임명됐을 때 그는 1천여 명의 뉴욕항 세관직원을 효율적으로 통솔했으나 1878년 헤이스 대통령의 세관개혁으로 해임됐다. 이 과정에서 아서는 불신을 받았으나 1880년 추종자들의 추대로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됐다. 가필드가 재임 중 저격으로 사망하자 1881년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최초로 연방이민법을 제정했고 당시 뿌리박힌 관직사냥제도를 철폐하고 실력 있는 관료를 선발하는 등 현대식 행정체계를 확립했던 아서는 미 해군력 강화를 위한 의회연설에서 "안전보장이 확실한 것처럼 보이는 이 오랜 평화의 뒤에 언젠가 다시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1886년 오늘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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