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한 김두현(25) 씨는 사랑하는 후배 '김진권'(20) 일병 생각에 말을 잇지 못했다. 북한이 쏜 포탄에 복부 관통상을 입은 김 일병이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23일 TV를 통해 김 일병의 중상 소식을 전해 들은 김 씨는 다음날 오전 10시 30분 대학 총학생회장 등과 함께 국군수도병원으로 향했다. 김 씨는 "수술이 끝났다는데 진권이 상태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며 "진권이는 항상 씩씩했기 때문에 훌훌 털고 금방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고 병원으로 가기 전에 말했다.
오후 늦게 병원에 도착한 김 씨는 중환자실에 있는 후배를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씨는 "중환자실은 가족만 들어갈 수 있어서 진권이를 볼 수 없었다"며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함께 진권이가 빨리 일어나기를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일병은 항상 웃으며 선배들을 대하는 듬직한 후배였다. 김준일(26) 씨는 "6살 차이가 나면 아무래도 서먹하고 좀 불편하게 마련인데 진권이는 항상 웃으며 나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며 "해병대에 지원했다고 했을 때 잘 어울린다며 칭찬했었는데…"라며 안쓰러워 했다.
학과에서 단짝인 추다정(20·여) 씨는 부상당한 김 일병 생각에 24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다시피했다. 추 씨는 "휴가 때 만나기로 했는데 진권이가 가족들 약속 때문에 다음에 보자고 했다"며 "잠깐이라도 만나 얼굴을 봐둘 걸 그랬다"고 울먹였다.
25일 오전 확인 결과 김 일병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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