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단독으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 데 대한 야권의 공세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야 3당은 공동으로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서를 제출하는 한편 민주노동당도 민주당에 이어 전국 순회 규탄 대회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민노당, 진보신당과 함께 박희태 의장 사퇴 촉구결의안과 징계안을 국회에 낼 예정이다. 박지원 원내내표는 15일 "박 의장은 책임을 미루며 현재 총리 공관에 숨어있는데 공관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달 말까지 16개 시·도에서 '거리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당의 전국 순회 규탄대회와 같은 성격이다. 민노당은 15일 서울에서 '예산안 날치기 처리 무효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야권이 투쟁 수위를 연일 높이는 데는 지지 여론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정 주도권 및 지도부의 리더십 회복에 있다고 보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예산안 처리 이후 여야 간 정당 지지도 격차는 줄었으나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우 소수 정당의 한계와 원외 대표로서의 리더십 부재 문제로 인해 예산안 처리에 무력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군소 야당들도 다수의 힘을 무력화시킬 논리적 대응책을 준비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