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토닥토닥 그림 편지

이수동 지음/아트북스 펴냄

화가 이수동 씨의 '토닥토닥 그림편지'가 인기몰이 중이다. 이 씨의 그림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따스하게 일상을 보듬어 주는 글이 있으며 감성적인 색채가 있다. 작가는 일상의 행복을 확대해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 책에는 80점의 그림과 글이 함께 실려 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의 한 부분을 섬세하게 잡아내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으로 그려낸 그의 글과 그림은 잔잔한 격려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는 가운데 아늑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힘든 하루 속의 소소한 즐거움들, 가족에 대한 감사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작지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내 등장 인물들은 모두 행복한 사람들이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기대가 있기에 가슴 떨리고, 깊은 밤 헤어지기 아쉬워 두 손 붙잡은 연인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작가의 말처럼 처음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달콤함, 오랫동안 부대끼며 살아온 부부의 믿음, 다양한 사람들의 가지각색 표정이 책장마다 살아 있다. '힘들고 지친 당신, 나에게 오세요. 나는 당신의 의자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잊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일상의 사물을 통해 들려주는 잠언 같은 말들이 곳곳에 넘쳐난다. 시간을 살뜰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지혜들이 별처럼 빛난다. 239쪽, 1만2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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