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담고 있다. 납관과 장례의 과정을 단지 슬픈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죽은 자를 멀리 여행 보내는 보람된 작업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09년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제32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각각 받았다.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가 1996년에 아오키 신몬의 소설 '납관사 일기'를 읽고 감동을 받아 아오키 신몬의 집을 스스로 방문, 영화화를 제의했다. 그 후 완성된 각본을 아오키에게 보여주니 이야기의 배경이 토야마가 아닌 점, 자신의 종교관이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영화화를 거부했다. 모토키는 그 후 몇 번이나 아오키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영화화 허가를 받지 못했다. 영화로 만들 거면 모든 설정을 달리하고 모토키가 출연해야 한다는 아오키의 의지를 받아들여 제목을 '오쿠리비토'(배웅하는 사람)로 하고 '납관사 일기'와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영화화했다.
도쿄의 한 오케스트라에서 프로 첼리스트로 일하던 고바야시 다이고.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악단이 해체되어 꿈을 포기한 채 아내인 미카와 함께 고향인 야마가타현의 시골 마을로 이사 간다. 취직자리를 찾고 있던 다이고는 신문에서 '여행 준비 도우미'라는 구인 광고를 보게 된다.
여행사인 줄 알고 찾아간 그 사무실에서 다이고는 뜻밖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채용되는데…. NK 에이전트라는 이 회사는 알고 보니 납관 전문 사무실. 난처해진 다이고는 일을 그만두려 하지만 사장인 사사키의 강력한 권유로 어영부영 일을 시작하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납관사 일에 충실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다이고. 그러나 그의 새 직업에 대한 소문이 동네에 퍼지자 아내인 미카는 더러운 일이라며 그만두라고 말한다. 태도를 분명히 하지 못하는 다이고를 보고 미카는 친정으로 가버리고, 혼자 남은 다이고는 납관사의 일을 계속하며 혼자 지낸다. 전문 납관사로 자리를 잡을 때쯤 미카가 돌아온다. 임신 소식을 전한 미카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떳떳한 일을 하라며 다이고를 설득하려 한다.
바로 그때 동네 목욕탕집 할머니인 츠야코가 사망한다. 남편이 츠야코의 시신을 정성스럽게 염하는 모습을 본 미카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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