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주들 출발은 좋았는데….'
대구경북에서도 상장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지역 기업은 모두 9곳. 현재 상장 기업은 모두 96곳으로 조만간 100곳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역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는 상장 직후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구도시가스와 조선선재를 제외한 상당수 주식이 이후 몇 개월 내 주가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신규 상장주들은 빈약한 기업 정보로 인해 가격 변동이 심한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알짜 기업도 많아 관심을 가지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 상장주 중 대표주는
신규 상장된 9개 종목 중 코스피 종목은 '대구도시가스'와 '조선선재' 2곳.
지난해 12월 24일 상장된 '대구도시가스'는 첫날 6천390원을 기록한 뒤 지난 1월 4일에는 1만3천6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7일 현재 종가는 7천660원으로 다소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300원씩 총 82억5천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안정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상장주 중 지난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종목은 피복용접재료 생산과 판매를 주업종으로 하는 '조선선재'.
지난해 2월 19일 상장 때 7천750원이었던 조선선재는 지난해 4월 2일 17만8천500원까지 급등해 '주가 상승의 전설'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513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선선재'는 7일 기준 4만2천500원으로 상장 당시에 비해 5배 오른 종가를 보이고 있다.
조선선재 가격 급등은 주식 수가 125만 주에 불과해 소수 주주에 의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티피씨글로벌'(630만 주), '엠에스오토텍'(820만 주)에 비해서도 적은 상장 주식 수다.
코스닥에서는 지난해 11월 29일 상장한 '대구방송'이 첫날 종가 기준 8천160원으로 시작했지만 7일 현재 6천650원으로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3/4분기까지 51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년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액트'(인쇄회로기판)가 2천790원으로 출발해 7일 기준 3천495원, 지난달 8일 상장한 '티피씨글로벌'은 첫날 5천950원에서 현재 4천200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첫 단추는 좋았는데
최근 국내 증시는 하락세에서 반전했지만 대구경북 소재 신규 종목들의 성적은 크게 좋지 않다.
지난해 가장 먼저 코스닥에 출사표를 던진 '아세아텍'(1월 26일)의 경우 주당 3천400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2천285원(7일 기준)으로 고전하고 있다. 최고 종가도 지난해 4월 30일 3천700원에서 그친 뒤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아텍'은 매출액 372억원으로 농기계 생산을 주력 업종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value Ratio)이 0.58로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PBR이 1 이상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고, 1 미만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 지난달 24일 2천265원의 최저 종가를 기록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14일 상장된 '케이씨에스'는 7일 기준 1천6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22일 6천790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종목의 상장 첫날 종가는 3천680원. 첫 단추에 비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승인 시스템 등 개발을 주력 업종으로 하고 있는 '케이씨에스'는 3/4분기까지 11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엠에스오토텍'(지난해 8월 6일)과 '아이씨코리아'(지난해 10월 19일)도 상장 첫날 종가에 비해 현재 종가가 절반으로 꺾인 종목.
상장 첫날 9천350원으로 시작했던 '엠에스오토텍'은 내리막을 타다 7일 5천7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차체플랫폼 부품 생산이 주력 업종인 '엠에스오토텍'의 지난해 3/4분기까지의 보고서에는 5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도 PBR이 0.74로 저평가주에 분류된다. 4천740원으로 시작했던 '아이씨코리아'도 7일 종가 2천545원으로 마쳤다. IC 스마트카드 생산이 주력인 '아이씨코리아'도 지난해 3/4분기까지의 보고서에 2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우현 동부증권DHP 금융자산관리사는 "신규 상장된 종목의 경우 상장 이후 어느 정도는 상승세를 유지하다 6개월간 하락세를 겪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신규 상장사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거품이 끼었다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