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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안전 빠진 原電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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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원전 긴급 안전 관련 통합방위협의회가 열린 울진원전 제3발전소 회의실. 울진원전이 원전의 안전성을 알리고, 울진군이 방제대책 매뉴얼을 소개하며 협의회가 시작됐다.

하지만 회의가 진행될수록 곳곳에서 엉뚱한 발언이 나왔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홍보에 열을 올리거나 다른 기관의 노고를 치켜세우기에만 급급했다. 지진 발생을 전제로 한 원전 안전대책 마련과는 상관없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급기야 해군 관계자가 "울진에 해군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모든 군민들이 군함에 승선해 의료, 숙식 등을 해결하면 된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졌다.

울진원전의 설명은 더 가관이었다. 일본의 비등경수로와 한국의 가압경수로를 비교하면서 비등경수로는 (안전상) 무조건 나쁘고, 가압경수로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홍보로 일관했다.

전문가들은 독립적인 증기 발생기가 있는 가압경수로가 비등경수로에 비해 안전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천재지변 앞에서는 누구라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원자력 강국임을 자랑하던 일본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광경을 지켜봤다면 원전을 안고 사는 울진군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안전성에 대해 더욱 냉철하게 대비하고 논의했어야 했다.

울진원전은 사고가 났을 때 대비책을, 울진군은 인근 주민들의 대응책을, 참가 기관단체장들은 두 기관의 미비점을 질책하며 원전 안전성 확보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군민들은 지진이나 쓰나미가 동해를 덮쳐 원전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떠한 안전조치가 내려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궁금하다.

북면에 사는 한 주민은 "전기시스템 보강, 방파제 확충, 방제물품 지원 등의 대책 마련에 앞서 원전안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안전성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원전은 이날 원전의 안전성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데는 '백점'이었지만, 군민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한 안전성 제고 노력은 '빵점'이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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