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쿠시로 습지는 전 세계에 생존하고 있는 두루미의 절반이 사는 두루미의 낙원이다. 쿠시로에서 주목할 점은 인간의 배려와 노력으로 멸종위기의 철새였던 두루미를 텃새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현재 일본에는 자연개체와 인공증식으로 탄생한 두루미가 공존하고 있는데 인공증식 개체도 목표량에 도달하면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두루미의 월동지인 한국은 일본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한반도를 찾는 두루미는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습지 환경이 나빠 인공증식에 성공해도 나중에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의 일생을 3년간의 기획'제작기간을 거쳐 담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두루미의 인공부화 장면을 포착, 두루미 탄생의 신비로운 순간과 성장 과정을 소개한다.
2008년 일본 오카야마 자연보호센터에서 두루미 두 쌍을 기증 받은 것을 계기로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서 두루미 인공증식을 시작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는 네 마리의 어린 두루미들이 자라고 있다. 연구팀은 적정 수준까지 개체수를 늘인 다음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하고 있지만 주변 습지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두루미 자연방사를 위한 습지의 확보가 시급한데 도대체 대안은 없는 걸까.
철새였던 두루미를 텃새로 만든 쿠시로. 그 배경에는 천혜의 습지와 멸종위기에 처한 두루미를 되살리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의 낙원으로 인정받은 쿠시로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