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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12년째 어르신 등 3천여명 무료진료…대구 중구치과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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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대구 중구보건소 민원실에서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치과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료실에는 한 어르신이 구강 진료를 받고 있고 3명의 간호사가 치료보조와 접수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날 진료봉사는 단정하고 미남형으로 생긴 박경덕 미치과 원장이 맡았다.

"여러 병원에서 하루씩 교대로 진료를 오기 때문에 충분한 치료를 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아쉽고 속상합니다." 어려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원장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치료 희망자가 많은데도 제대로 치료해 주지 못해서 더욱더 미안하다고 말한다.

대구 중구보건소는 1999년 6월부터 중구치과의사협회 회원들의 협조를 받아 지역 내 60세 이상 어르신들과 사회복지시설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구강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열리는 프로그램은 당번의사가 구강검진, 발치, 신경치료, 치료적 스케일링을 시술한다. 일일 15명에서 25명 정도 치료하며 만 65세 이상 기초수급 어르신들에게는 노인의치보철사업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3천여 명의 환자들이 무료진료 봉사를 통해 혜택을 받았다. 치과병원 60여 곳이 참여하며 오전 내내 병원 문을 닫고 봉사하는 치과병원도 있다.

서성조 중구보건소장은 "지역 내 60세 이상 어르신들과 사회복지시설 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없어 구강위생관리 상태가 열악하다"며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강보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치료 희망자가 너무 많아 의사 선생님들에게 너무 미안할 뿐"이라고 말한다.

4주째 상악(윗니) 신경치료를 받고 있는 곽영호(69'대구 중구 인교동) 할아버지는 "의사 선생님들 모두가 친절하게 진료해 주셔서 아주 편안해요. 간호사도 보건소 선생님도 친절하고요"라며 감사 인사를 한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로웠고 봉사하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글'사진 김영창 시민기자 scouterkim@hanmail.net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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