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끼돼지는 어떡해…구제역 백신접종 2개월 제외

축산농, 60여마리 의심 신고

최근 예방백신 접종에서 제외된 새끼돼지들이 구제역 의심증상을 나타내 백신접종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새끼돼지의 경우 생후 2개월 뒤부터 백신접종을 실시하는데, 이는 모든 어미돼지에 대해 1, 2차 접종을 한 후 새끼를 낳기 3, 4주 전 보강접종을 해 새끼돼지의 경우 항체가 2개월가량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히고 있다.

영천에서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돼지에게서 태어난 새끼돼지가 19일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축산농이 영천시에 신고했다.

영천시는 20일 "전날 영천시 양돈농가에서 태어난 지 한 달쯤 된 새끼돼지 60여 마리가 발굽 이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나타내 농장주가 신고했다"며 "채혈을 한 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영천 금호읍 삼호리에서 돼지 2천2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가는 2월 돼지에 대해 두 차례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했지만 이들 돼지에서 태어난 새끼돼지는 그동안 접종에서 제외됐다.

이 농가는 구제역이 재발한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 농가에서 3㎞ 이내에 위치해 백신 추가접종을 준비하고 있던 중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났다.

영천의 한 축산농민은 "어미돼지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했지만 새끼돼지는 제외돼 있어 아무리 소독을 철저히 해도 항상 불안하다"며 "갓 태어난 새끼돼지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것 같다. 백신 공급을 계속해 새끼돼지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천시는 사육돼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예방백신 접종을 추가로 경북도에 건의했으며,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에 대한 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해당 새끼돼지 60여 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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