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신혼 생활을 꿈꾸며 결혼 날짜까지 받아 놓았는데,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까?"
19일 오후 7시 30분쯤 구미 옥계동 모 원룸에 괴한이 침입해 흉기로 A(25'여) 씨를 위협해 성폭행하려다 뒤에 들어온 A씨의 남자친구 B(30'김천) 씨와 격투를 벌이던 중 흉기로 B씨를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와 B씨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 전자업체 사내 커플로, 올해 결혼을 하기로 약속을 한 예비 신랑신부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괴한은 인근 마트에서 택배 물건을 찾아 돌아가던 A씨를 집까지 따라간 뒤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려다 A씨를 만나러 온 B씨에게 범행 장면이 들키자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 B씨는 A씨의 원룸 현관문에 설치된 전자잠금장치를 열고 들어간 뒤 이 괴한과 마주치자 10여 분간 격투를 벌였으며,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하복부를 찔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3시간 만에 숨졌다.
A씨와 B씨는 사고가 난 이날 오후 7시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B씨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A씨의 집에 도착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 예비 부부는 결혼을 앞두고 이달에 회사를 퇴직하고 작은 가게를 연 뒤 신혼살림을 차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피해자 주변 인물과 원룸 거주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키 175㎝가량의 통통한 체격에 검은색 옷을 입은 30대 중반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 등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원룸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등이 많지 않고 단서가 부족해 자칫 수사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주위 CCTV와 목격자,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 등을 확보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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