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가 실책에 한일 통산 100승을 날렸다.
22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전에 선발로 나선 카도쿠라는 공 하나하나에 모든 힘을 쏟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한일 통산 100승에 도전했다. 주니치, 긴데쓰, 요코하마, 요미우리를 거친 일본에서 13시즌 동안 76승82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올린 카도쿠라는 SK에 입단, 무대를 한국으로 옮긴 첫해 8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5.00으로 몸을 푼 뒤 지난 시즌 14승7패(평균자책점 3.22)로 22승을 거뒀다. 한일 통산 100승까지는 단 2승. 그러나 무릎 부상 때문에 SK와의 재계약에 실패, 끝내 세 자릿수 승수는 미완으로 남는 듯했다. 그때 삼성이 손을 내밀었고 카도쿠라는 이달 15일 1승을 보태며 100승을 정조준했다.
초반 2경기에서 흔들리며 주춤했던 카도쿠라는 시즌 3번째 등판인 15일 두산전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달 3일 KIA전에 첫 등판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2이닝 5안타 2홈런으로 8실점(1자책)했고 9일에는 자신을 버린 SK를 상대로 건재함을 알리려 했으나 5.2이닝동안 8안타 2홈런으로 4실점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이날 카도쿠라는 특유의 포크볼을 내세워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3회 1사 후 박정준, 김민우, 박정준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7회 1사까지 6피안타 3볼넷 7삼진으로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호투를 이어간 카도쿠라는 삼성이 2대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1, 3루에 남겨둔 주자가 문제였다. 구원 등판한 정현욱이 후속타자 김민성을 2루수 땅볼로 유도, 손쉽게 병살처리되는가 싶었으나 2루수 신명철이 캐치 후 공을 떨어뜨려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강정호에게 적시타까지 맞아 2대3 역전이 되며 카도쿠라는 실점이 3점으로 늘었고 순식간에 패전투수로 전락했다.
삼성은 1회 박한이의 중월 3루타에 이은 박석민의 홈런으로 손쉽게 점수를 뽑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넥센 선발 문성현의 구위에 말려 더는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2대3으로 역전당한 8회 삼성은 1사 후 박한이가 넥센 마무리 송신영을 상대로 2루타를 만들어냈고 이어 나온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내 1, 2루를 만들었지만 최형우와 가코가 범타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한편 LG는 KIA를 2대1로 제압했고, 롯데와 SK의 사직경기와 한화와 두산의 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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