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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유영철은 살인 자체를 미화했고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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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훈 씨 편짓글 통해 심리 분석 논문발표

"희대의 연쇄 살인자가 쓴 글을 통해 첫 사이코패스 성격을 연구했는데 반향이 크네요."

영덕 출신인 경기대 강사 권성훈(41·문학박사) 씨는 전 세계에서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연쇄 살인을 한 유영철(사형 선고)이 쓴 편지글을 통해 그의 심리를 분석했다. 권 씨는 유영철의 글을 통해 본 성격심리를 분석한 논문을 한국범죄심리학회에 '유영철 글쓰기에 나타난 사이코패스 성격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그의 논문은 월간조선 이은영 객원기자가 2004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수감 중인 유영철로부터 받은 32통의 편지를 모아 살인마 유영철의 성장과 좌절, 그리고 살인 동기 등을 파헤치고 있다.

그는 유영철의 엄청난 자기방어기제와 잔인한 미학적 기질 등이 연쇄 살인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했으며, 자신의 대범함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김과 동시에 연쇄 살인을 하면서 미화시키며 즐겼던 측면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160㎝ 미만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던 것은 욕조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데 적당했기 때문이며, 시신을 훼손하면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예찬하는 진취적인 노래를 틀어놓았던 것을 편지에 쓴 것을 보면, 그가 살인을 쾌락으로 여겼던 사이코패스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는 살인보다 시신을 훼손하는 동안 자신의 아들에게 전화가 온 순간이 가장 무서웠다고 고백하는 유영철의 글을 통해 이는 사이코패스가 지닌 반사회적 성격의 절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편지글에서 유영철은 '감기 아직 안 나았어. 아빠?'라고 물어보는 말을 '아빠, 난 다 알고 있어. 그러지 마'라고 들리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권 씨는 유영철이 희생된 여성들을 회상하며 쓴 시도 분석, 그는 끝내 자신의 범죄를 참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영철의 시는 '마지막/ 끝을 보았다/ 눈물을 보았고/ 슬픔을 보았고/ 공포를 보았고/ 이별을 보았고/ 운명을 보았다/ 그들의 마지막을 보았다'로 이어진다. 그는 이 시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살인을 미화시킨 것"이라고 했다. 기자와 동명(同名)이기도 한 그는 경북북부교도소에 있는 살인마 유영철을 함께 면회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시인이기도 한 권 씨는 경기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를 거쳐 경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주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시치료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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