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은 다르지만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22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시와 매일신문사 주최로 열린'2011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장. 수백 여개의 만국기가 휘날렸고, 주 무대에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5명의 여성이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율동을 준비하고 있었다.'5색 원더걸스'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흘러나오자 능란한 춤솜씨를 보였다.
아이 손을 잡고 온 시민, 차도르를 두르고 히잡으로 얼굴을 가린 아랍계 여성 등 객석을 가득 메운 수백여 명의 사람들도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날 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는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외국인, 다문화 가정,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가해 외국인 장기자랑과 골든벨, 림보 제왕전 등 각종 게임, 다양한 공연과 전통 혼례 재현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골든벨 행사에 참여한 스레이엠(22'여'경북 칠곡군 약목면) 씨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중간에 탈락했지만 상품을 받아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캄보디아 출신 윤 비체가(25'여) 씨는 자신의 멘토 안은주(43'여) 씨와 함께 노래자랑에서 트로트'자기야'를 멋드러지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멘토와 멘티로 2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데 친자매처럼 친해졌다. 일주일 동안 틈틈이 만나 노래와 안무를 준비한 만큼 우승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 ▶ 버튼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통혼례 체험 부스. 탁자에는 밤, 대추 등이 쟁반에 가지런히 담겨 있고, 씨암탉 인형이 빨간 보자기에 싸여 한 귀퉁이에 놓여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 쌍의 부부는 멋적은 듯 카메라를 보며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신부 공판성(27'수성구 두산동) 씨는 "5개월 전 중국에서 왔는데 아직 결혼식을 올리진 못했다. 처음 해본 족두리가 다소 무거웠지만 아주 예뻤다. 이제야 신랑과 정식으로 결혼한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행사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계기도 됐다. 박종육(40'대구 동구 방촌동) 씨는"지난해보다 행사내용이 알차졌다. 다문화 가정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늘어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해(17'경화여고 1년) 양은 "피부색과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갖지 말아야겠다. 외국인이나 결혼이주여성과 조금만 대화해보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따뜻한 이웃이란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경열'황희진기자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