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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5색이지만 '우리는 이웃'…2011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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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사 주최…2만여명 참가, 서툰 우리말이지만 함께 춤추고 게임 즐겨

중국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22일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열린 다문화축제에서 중국 전통춤을 추고 있다. 이채근기자
중국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22일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열린 다문화축제에서 중국 전통춤을 추고 있다. 이채근기자
마음문학치료연구회 봉사단이 2011 컬러풀 대구다문화축제 현장을 찾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포에버북스(대표 서철용)로부터 지원받은 그림책 4천권을 나눠주고 있다. 봉사단은 다문화 가정과 한국 가정의 엄마
마음문학치료연구회 봉사단이 2011 컬러풀 대구다문화축제 현장을 찾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포에버북스(대표 서철용)로부터 지원받은 그림책 4천권을 나눠주고 있다. 봉사단은 다문화 가정과 한국 가정의 엄마'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책놀이 지도도 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피부색은 다르지만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22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시와 매일신문사 주최로 열린'2011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장. 수백 여개의 만국기가 휘날렸고, 주 무대에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5명의 여성이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율동을 준비하고 있었다.'5색 원더걸스'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흘러나오자 능란한 춤솜씨를 보였다.

아이 손을 잡고 온 시민, 차도르를 두르고 히잡으로 얼굴을 가린 아랍계 여성 등 객석을 가득 메운 수백여 명의 사람들도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날 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는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외국인, 다문화 가정,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가해 외국인 장기자랑과 골든벨, 림보 제왕전 등 각종 게임, 다양한 공연과 전통 혼례 재현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골든벨 행사에 참여한 스레이엠(22'여'경북 칠곡군 약목면) 씨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중간에 탈락했지만 상품을 받아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캄보디아 출신 윤 비체가(25'여) 씨는 자신의 멘토 안은주(43'여) 씨와 함께 노래자랑에서 트로트'자기야'를 멋드러지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멘토와 멘티로 2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데 친자매처럼 친해졌다. 일주일 동안 틈틈이 만나 노래와 안무를 준비한 만큼 우승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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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 체험 부스. 탁자에는 밤, 대추 등이 쟁반에 가지런히 담겨 있고, 씨암탉 인형이 빨간 보자기에 싸여 한 귀퉁이에 놓여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 쌍의 부부는 멋적은 듯 카메라를 보며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신부 공판성(27'수성구 두산동) 씨는 "5개월 전 중국에서 왔는데 아직 결혼식을 올리진 못했다. 처음 해본 족두리가 다소 무거웠지만 아주 예뻤다. 이제야 신랑과 정식으로 결혼한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행사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계기도 됐다. 박종육(40'대구 동구 방촌동) 씨는"지난해보다 행사내용이 알차졌다. 다문화 가정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늘어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해(17'경화여고 1년) 양은 "피부색과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갖지 말아야겠다. 외국인이나 결혼이주여성과 조금만 대화해보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따뜻한 이웃이란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경열'황희진기자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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