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갈 미래와 느림이 있어 행복한 그곳, 슬로시티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슬로시티를 배출한 국가다. 상주시는 대한민국의 아홉 번째, 경상북도 1호의 슬로시티가 된다. 슬로시티 지정은 슬로시티 국제연맹이 신청 지역을 직접 실사한 후 선정한다. 심사 조건이 까다롭다. 슬로시티로 지정되는 상주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인가?
상주 슬로시티는 이안면과 함창읍과 공검면 일대를 포함하여 조성한다. 상주시가 추구하는 슬로시티는 '화이트 슬로시티'(white slow city)다.
◆전통 슬로푸드의 고장
상주시는 슬로푸드의 대명사로 전국 최고의 곶감 도시다. 상주지역 양반가의 상차림을 수록한 조선시대 조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에 기초해 우리밀 재배단지 등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연밥, 연잎차, 우리밀 칼국수, 곶감 떡갈비, 뽕잎 국수 등 전통 슬로푸드를 재현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자전거 도시=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인 자전거를 전 주민이 생활화하고 있다. 자전거 교통분담률 21%, 가구당 보유 대수 2대 이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국내 유일의 자전거 박물관이 있으며 자전거 나라(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녹색성장 중심도시=백두대간(속리산 국립공원), 낙동강 등 녹색자원과 삼백(三白)의 고장, 경북 제1의 농업도시인 녹색농촌, 한방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소 등 녹색산업, 동화나라 이야기축제를 펼치는 녹색문화, 자전거 박물관, 자전거 나라,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낙동강 투어 로드를 갖춘 녹색관광 도시다.
▷뽕·명주의 고장=전국 유일의 명주 생산지다. 명주골(함창읍 교촌리 명주 만드는 마을)과 명주박물관, 명주테마파크를 갖추고 있다. 함창 허씨비단직물에서는 허호(54)'민숙희(49) 씨 부부가 함창 명주를 생산하고 있다.
▷장인(匠人)의 고장=전통옹기의 맥을 이어온 전통옹기촌(이안면 흑암리)에서 7대째 전통 옹기제작을 전승하고 있다. 상주 옹기장 정학봉(82) 옹이 경상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으며 현재 정대희(54) 씨가 옛 기법 그대로 대형 옹기를 굽는 전통기술을 보유, 후대에 전수하고 있다.
◆눈길 끄는 곳
▷전통사찰 상안사 슬로푸드 체험단지=이안면 안룡리 상안사(詳安寺)에 슬로푸드 체험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한식관, 향토음식관, 다도관, 음식문화관 등을 갖추고 고유의 식생활 문화에 대한 교육'체험을 통해 궁중음식, 명절음식, 잔치음식, 사찰음식 만들기, 다도 등 한국 전통음식 경연대회, 향토 전통음식 기획전을 연다.
▷공검지(공갈못)=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와 더불어 공검면에 삼한시대 3대 저수지로 유명한 공검지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공검지의 원래 둑의 길이는 860보(430m)이며, 둘레는 1만6천647척(8.56㎞)로 엄청난 규모다. 최근 공검지 복원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목부재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추정한 결과 AD 655∼695년경으로 세계 최고의 수리시설로 밝혀지면서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 백련단지=이안면 지산리 일원에 백련 재배단지가 있다. 삼백 백련 연구회 22개 농가에서 무농약으로 연을 재배(10.4㏊), 연중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자전거로 slow 문화 실천…전통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
#성백영 상주시장
"슬로시티는 세계 곳곳에서 지향하고 있는 하나의 물결입니다. 1999년에 시작돼 10년 남짓 지난 현재 25개국 147개 도시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상주는 전통적인 농업지역이면서도 계승하고 보존'발전시켜 나가야 할 전통문화 자원이 많습니다. 슬로시티로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이달 23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 경상북도 시 지역 1호로 슬로시티 인증서를 받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상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로 이미 전 시민이 수십 년 전부터 슬로 문화를 생활화해오고 있잖습니까? 이와 함께 서쪽으로 백두대간 69.5㎞, 동쪽으로는 낙동강 34㎞의 생태 축을 끼고 있는 청정지역으로 지켜나가야 할 고유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자원이 산재해 있어 슬로시티의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 고장입니다." 성 시장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후 지역 특성을 살려 뽕, 오디, 누에(고치)와 명주 패션을 아우르는 전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을 밝힌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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