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예전과 달리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두려운 존재로 탈바꿈했다.
삼성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9차전에서 초반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시즌 한화에 3승6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25승2무22패를 기록, 3위 자리를 KIA에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이날 기선을 제압했다. 1회 박석민의 적시타, 2회와 4회 조영훈의 솔로 홈런과 적시타로 3대0으로 앞서나갔다. 선발 투수 차우찬은 고비 때마다 스스로 불을 꺼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5월 5할 승률의 무서운 상승세로 넥센을 최하위로 밀어낸 한화는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는 7회 5안타(1볼넷)를 집중하며 단번에 3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8회 신경현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삼성으로선 더 이상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삼성과 한화는 이번 3연전을 모두 1점차로 끝낼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잃은 게 많은 쪽은 삼성이었다. 오랜 천적관계도 청산을 알렸다.
삼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화의 완벽한 천적이었다. 지난해 한화에 15승(4패)을 쓸어 담은 삼성은 그 덕분에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해를 거슬러 올라가도 한화는 소위 삼성의 제물이었다. 2004년 9승 1무 9패로 균형을 맞춘 이후 2008년 11승7패, 2009년에는 14승5패로 최근 3년간은 삼성의 절대적 우세였다. 삼성이 한화에 열세를 보인 건 한화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때인 1999년으로 삼성은 8승12패로 한화에 밀렸다.
그러나 올 시즌은 입장이 뒤바뀌었다. 4월 29일부터 시작된 대구 3연전을 2승 1패로 앞선 한화는 5월 13~15일 대전 홈 3연전마저 2승1패로 가져갔다. 5월 31일~6월 2일 열린 시즌 3번째 3연전 역시 결과는 한화의 2승1패 우세가 됐다. 한화는 21승1무29패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4강 진입을 노리는 중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화는 3위 KIA에 4승4패, 5위 롯데에 3승1무1패, 6위 두산에 4승4패로 상대전적서 밀리지 않고 있다. 삼성으로선 한화의 기세를 누를 비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한편 KIA는 잠실에서 LG를 8대0으로 눌렀다. SK는 문학에서 김연훈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을 6대5로 제압했고, 사직에서는 넥센이 11대10으로 롯데를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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