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버스노선 중복 심하다"…10여개 도시철도와 겹쳐

김규학 대구시의원 주장, 버스와 버스 노선도 중복

대구의 시내버스 운영 상에 중복 노선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시내버스 노선 조정권을 갖고 있는 대구시가 이 문제를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 시민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규학(사진) 대구시의원은 15일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하거나 도시철도와의 중복 노선 등으로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버스 중복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대구시가 지난해 2월 대규모 아파트 지구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11개 노선을 조정하는 등 수시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나서고 있으나 과학적 자료에 근거하기보다 민원 등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들어주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어 주먹구구식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꼽은 대표적인 노선 부족 지역은 ▷대구미술관 ▷칠곡 경북대병원 지역으로 대구미술관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2개에 불과하고 운행 버스 역시 서구와 동구에서 출발, 운행하고 있어 타 지역에서 접근하려면 도시철도를 이용하거나 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칠곡 경북대병원의 경우 경유하는 버스가 3대뿐으로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불필요한 노선 중복은 결국 다른 노선의 부족으로 이어져 시민 불편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총 99개의 노선버스 중 34개만이 도심을 통과하고 있고 그 결과 도시철도 노선과 버스 노선의 중복이 최소한 1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305번, 309번, 649번, 909번과 939번 등의 버스노선이 도시철도와 중복되고 특히 649번의 경우 도시철도 1호선과 상인역에서 반월당역까지 9개 역과 중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와 버스 간 중복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촌역에서 사월역까지 중복되는 버스 노선은 약 11개 정도이고 649번과 840번의 경우 반월당역에서 사월역까지 중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노선 중복에 따른 노선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시내버스 수요에 대한 패턴과 시간대 별 분석에 따른 부족 노선의 점검이 필요하며 환승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학적인 대중교통 DB 활용과 환승까지 감안한 종합적인 대중교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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