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대접하지? 손님이 오셨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일이다. 이런 문제는 평소 단골식당 몇 곳을 확보해두면 걱정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우리' 명품한우는 손님 접대와 가족 나들이에 딱 좋은 곳이다. 전문식당가에서도 살짝 벗어나 복잡하지 않다. 제일은행 범어역지점 배미성 지점장 등 제일은행 팀이 직원 회식 때 즐겨 찾는 집이다. 배 지점장은 "일단 한 번 방문해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성공하는 식당은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다. 인테리어를 독특하게 하거나 고객을 위한 특별 메뉴를 개발하는 등 비장의 카드(?)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우리 명품한우 송종인(47) 대표의 자세는 일단 합격점이다. 송 대표는 "단골 거래처도 어느 순간에 고기품질이 좀 낮아진다 싶으면 당장 거래처를 옮겨 품질 좋은 고기를 구한다"고 말한다. '한우리'는 평범한 동네 속 식당이다. 하지만 음식을 먹어보면 '오늘 정말 식당 선택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남짓 만에 입소문이 나 단골손님이 많다.
주요 메뉴는 숯불구이와 갈비찜이다. 제일은행 팀은 '갈비찜'을 선택했다. 밑반찬이 다채롭다. 단호박찜은 무화과와 대추로 멋을 내 먹음직스럽다. 야채와 함께 버무린 메밀국수도 특이하다. 토마토'양상추'피망'당근'치커리로 만든 샐러드. 가오리 무침회, 표고버섯 탕수육, 감자전, 오징어 위에 날치 알을 얹어 맛깔스러운 모습이다.
배미성(48) 지점장은 "참숯에 익힌 고기맛도 특이하지만, 반찬이 깔끔해서 손님 접대하기에도 좋다"고 말한다. 불판에 양념이 보글보글 끓는 갈비찜이 등장했다. 입맛을 당기는 특유의 양념 냄새가 솔솔 풍기며 식욕을 자극한다.
모두 맛보기에 나선다. 갈빗살 한점을 입 안에 넣는 순간, 살이 너무 부드러워 씹는 맛이 감미롭다.
동참한 김애란(50) 안동지점장은 "이 집 갈비는 입에 착 감기며 살살 녹는 느낌이 일품"이라며 "언제나 만족할 수 있는 맛이라 자주 찾게 된다"고 평가한다. 갈비찜 속의 양파와 팽이버섯은 살근살근 씹히는 느낌이 좋다. 갈비찜 속의 감자와 떡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송 대표가 특별한 선심을 쓴다. 마블링이 곱게 퍼진 특급 갈빗살을 선물한다. 갈비찜을 먹으면서도 맛보고 싶었던 갈빗살이 등장하자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참나무 숯불에 석쇠를 걸쳐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갈빗살 한 점을 맛본다.
권미정(39) 차장은 "역시 이 맛!"이라며 "갈비찜은 찜대로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고, 갈빗살구이는 씹을수록 구수한 육즙이 향기롭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한다. 설연희(41) 팀장도 "늘 정갈한 음식에서 주인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며 "갈빗살과 갈비찜은 어린이와 어르신이 다 함께 즐겨도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안동지점 손윤숙(41) 부지점장은 "구수하고 연한 갈비 맛이 이 집 요리의 특징인 것 같다"며 "반찬 하나하나마다 주인의 섬세한 정성이 느껴져 맘 편하게 맛을 즐길 수 있는 집"이라고 평했다. 갈비찜과 숯불구이를 즐기는 사이 기분 좋은 포만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보글보글 끓는 맛깔 나는 된장이 등장하자 도저히 외면할 수 없다. 된장 맛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후에야 마침표를 찍는다.
배 지점장은 "한우리 명품한우는 숨겨둔 집"이라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최고급 한우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주요메뉴는 '한우 한 마리'(120g) 1만2천원, 등심 1만4천원, 갈빗살 1만9천원, 특수부위(안창살'살치살'치마살) 2만4천원, 한우육회 2만3천~3만3천원, 한우버섯전골 2만원, 한우갈비찜 3만원(소)'4만원(대)으로 다양하다. 정식특선으로 돌솥정식 8천원, 불고기정식 1만2천원, 갈비찜과 볶음밥 1만5천원이다. 이외에도 돼지고기 양념갈비 7천원, 생삼겹살 8천원, 냉면 5천원, 돌솥밥과 누룽지는 각 4천원 등이다. 예약은 053)761-9500.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추천 메뉴-육회
우둔살 적당히 숙성…쫀득하고 부드러운 맛
육회는 생고기란 이유로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열량이 낮고 웰빙 음식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한우육회 전문점이 인기다. 육회 등 생고기는 술안주로 인기였지만, 요즘은 그 독특한 맛에 이끌려 젊은이들도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우리'의 육회는 신선함과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우둔살을 적당하게 숙성시켜 주홍 빛깔이 선명하다. 육질이 쫀득하고 부드러워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하면서 입에 살살 녹는다. 그 맛에 이끌려 늘 추가 주문 요청을 받는다.
이홍섭기자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의성에 100만 평 규모 '공항 신도시' 들어선다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단독] 동대구역 50년 가로수길 훼손 최소화…엑스코선 건설 '녹색 변수'
늑장더위에 낙동강 녹조 창궐…기후변화에 가을철 녹조현상 일상화될라